27일 모잠비크 매체 베르다지에 따르면, 에네스토 막스 토넬라 모잠비크 광물자원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열린 '미국-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서 "로부마 가스전 4광구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이곳에서 생산될 천연가스 중 총 1만 500톤(5억 입방피트)을 모잠비크 현지시장에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잠비크 북동부 해상 로부마 해저분지 중 4광구를 개발하는 이 사업은 지난 달 모잠비크 정부의 최종개발 승인을 받았다.
이 사업은 미국 엑손모빌이 주도하고 이탈리아 에니(ENI), 중국 CNPC, 포르투갈 갈프(GALP), 한국가스공사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올해 중반까지 총 236억 달러(약 27조 376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베르다지에 따르면 이 4광구 개발사업은 총 2억 5200만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이 컨소시엄이 오는 2024년부터 연간 1520만톤의 가스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과 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약 17년간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셈이다.
베르다지에 따르면 모잠비크 정부는 지난해 11월 로부마 가스전 1광구 사업자인 노르웨이 야라인터내셔널, 영국 GL아프리카에너지, 네덜란드 쉘에게도 비슷한 할당량 요구를 했다.
이 가운데 GL은 모잠비크의 요구를 따르기로 했고, 야라와 쉘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해 모잠비크 정부가 좀더 시간을 줬다고 이 외신은 전했다.
이 외신에 따르면, 1광구에 비해 4광구는 아직 사업을 구체화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컨소시업 참여업체들이 생각할 시간이 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모잠비크 정부는 사업 참여업체들로부터 받게 될 천연가스를 자국 내에서 어떻게 활용할 지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모잠비크 정부가 생산량 일부를 현지시장에 공급할 것을 요구한 것은 맞지만, 세부계획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며 "모잠비크 정부의 요구가 사업 추진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