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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선복량 두배 늘려 2020년 흑자전환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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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선복량 두배 늘려 2020년 흑자전환 노려

내년 20척 메가컨테이너선 투입…16분기 적자 타개 위한 유일한 희망
“적자서 무리한 투자” 지적…“연료비용 큰 차이없어, 실적 개선” 기대

현대상선의 최종 전략이나 다름없는 20척의 메가 컨테이너선 투입시기가 1년 남았다. 16분기 적자를 타개할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현대상선은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상선이 2020년과 2021년 20척의 선박을 인수해 선복량 2배를 확보하고, 흑자전환에 총력을 다 할 것 이라고 25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현재 40만TEU 수준의 선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인수할 20척의 선박 규모도 40만TEU 수준이다.

지난해 9월 현대상선은 대우조선해양에 2만3000TEU급 7척, 현대중공업에 1만5000TEU급 8척, 삼성중공업에 2만3000TEU급 5척을 각각 발주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선박은 2020년 2분기에 인도되며 유럽 노선에 투입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선박은 2021년 2분기에 인도될 예정이며, 미주동안 노선에 쓰인다.

현대상선의 프로미스호가 정박중이다. 사진=현대상선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상선의 프로미스호가 정박중이다. 사진=현대상선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현대상선이 적자인데 무리하게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선복량을 영업에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선복량의 규모가 2배 증가하지만 연료비용은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2020년에 이들 선박 투입시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는 게 현대상선 측 분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단 개편은 단순히 선복량을 늘리는 게 아니라, 1만8000TEU급 이상의 메가 컨테이너선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기존 해운업계에서 주로 이용되던 컨테이너선은 1만3000TEU급이지만, 이번 현대상선이 인수하는 선박은 2만3000TEU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만3000TEU급 선박일 경우 1TEU당 연간연료비가 1820달러(210만 원)이지만, 2만3000TEU급 선박은 1290달러(150만 원)으로 연간 530달러(60만 원)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020년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발효되는 해이고, 다국적 선사들이 개조한 배를 운용하거나 새로운 선박을 확보해 운용하는 해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21년까지 건조 선박을 인수하면 회사의 선복량은 80만TEU이상이 된다”며 “임대한 선박까지 회수해 선복량을 합산하면 100만TEU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현대상선이 100만 TEU 이상의 선단을 확보하고 메가 컨테이너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화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같은 신뢰를 기반으로 2020년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