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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수원,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 지연으로 '위약금 지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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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수원,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 지연으로 '위약금 지불' 위기

롯데건설·대림산업과 컨소시엄 참여, 카슈미르 분쟁지역서 진행
인접국 인도 반대로 국제기구 자금줄 막혀..."불가항력 지연" 설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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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경주 본사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파키스탄에서 추진 중인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이 파키스탄을 견제하는 인접국 인도의 반대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사업 지연에 따른 위약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2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뉴스매체 비즈니스리코더는 파키스탄 연방정부 산하 민간전력인프라위원회(PPIB)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파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아트무캄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이 인도의 반대로 국제기구 자금조달이 막혔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5년 발전사업정책'에 따라 350메가와트(㎿) 규모의 이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2017년 3월 한수원을 포함한 대림산업·롯데건설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과 계약체결의향서(LOI)를 맺었다.

아트무캄 수력발전소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인도령 카슈미르 경계를 지나는 닐럼 강(江)에 건설될 예정이다. 인근의 아트무캄 시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다.

발전소가 들어설 지역은 해발 1200~1350m로 주로 겨울철에 비가 내리며 연간 강수량은 1500~1800㎜ 정도이다.

히말라야산맥 서쪽지역인 카슈미르는 파키스탄과 인도 간 오랜 영토분쟁지역으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인도령 카슈미르, 중국령 카슈미르로 3분할 돼 있다.
PPIB 관계자에 따르면, 한수원은 인도가 파키스탄 지역의 발전소 건설을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금융공사(IDC),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로부터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수원은 독일 엔지니어링업체 '라마이어'와 '이산코리아', 'PES파키스탄' 등에 용역 의뢰해 아트무캄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당초 지난해 8월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도의 지속적인 반대로 타당성조사마저 지연되고 있고, 이 때문에 한수원은 사업 지연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처지에 몰려 있다고 비즈니스리코더는 보도했다.

현재 한수원은 불가항력으로 발생한 사업 지연이란 점을 파키스탄측에 설명하고 위약금 면제를 요청한 상태다.

PPIB는 한수원 위약금 문제를 PPIB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PPIB는 과거에도 몇 차례 발전소 건설사업에서 위약금 없이 기간을 연장해 준 사례가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파키스탄이 추진하는 카슈미르 지역의 건설 프로젝트를 인도가 반대해 저지시킨 사례는 한수원의 수력발전 건설이 처음은 아니다.

몇 년 전 인도는 파키스탄 정부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길기트-발티스탄 지역에 4.5기가와트(GW) 규모의 디아마르바샤 댐을 건설하려는 계획도 발목을 잡고 자금조달을 무산시킨 바 있다.

당시 ADB는 디아마르바샤댐 건설사업에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가 인도 정부의 반대가 심하자 '카슈미르와 같은 분쟁지역은 주변국의 반대가 없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결국 자금조달 계획을 취소했다. 이에 반발한 파키스탄 정부도 자금조달 계획취소로 사업 지연 손실금 4년간 20억 달러(약 2조 3200억 원)를 ADB에 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