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3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보다는 0.4% 올라 31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 연속 올랐다가 5월 오름세를 멈췄다.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통상 약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된다.
농림수산품이 큰 폭 내렸음에도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제자리 걸음한 이유는 국제유가 오름세와 환율 급등이 공산품 가격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공산품의 경우 석탄및석유제품이 5월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1.9%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여파로 약 한 달 가량 수입가격의 시차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유(2.0%), 휘발유(3.4%), 제트유(4.9%), 부탄가스(6.5%) 등 대부분의 관련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에 간접 영향을 받는 화학제품도 0.2% 올랐다.
집적회로(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와 개별소자를 포괄하는 반도체지수는 4월보다 1.1% 상승하며 2018년 7월 이후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특히 D램 가격은 0.5%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8년 9월(-0.4%)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D램 가격은 4월 -9.9%, 3월 -5.2%, 2월 -6.9%, 1월 -14.9%의 하락폭을 그렸다.
5월 농림수산품지수는 전달보다 2.3% 내렸다. 토마토, 참외 등의 출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축산물지수 중 돼지고기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4월 상승폭이 13.5%였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에 따른 가격 상승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수입량이 많았고 국내 소비 자체가 줄었으며 이미 3~4월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