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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석유공사, 베트남 가스전 지분매각설에 "생산시설 임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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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석유공사, 베트남 가스전 지분매각설에 "생산시설 임대" 해명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에 지분 39% 매각 협상중' 외신보도 반박
"2024년까지 생산 가능 팔 이유 없다" 일축...러, 인근 가스전채굴애 활용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 사옥. 사진=한국석유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 사옥. 사진=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베트남 가스전 지분을 러시아 국영기업에 매각하려 한다는 외신 보도에 28일 "지분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러시아 국영기업과 협상 중인 것은 가스전 생산시설 임대계약"이라고 해명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상트는 27일(현지 시간)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국영 석유기업 자루베즈네프트가 한국석유공사 소유의 베트남 가스전 11-2광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석유공사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석유공사가 베트남 가스전 컨소시엄에서 39.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할 지분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석유공사는 외신이 밝힌 러시아국영 석유기업 자루베즈네프트와 협상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도 "지분 매각을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11-2광구에 구축되어 있는 생산시설을 임대하는 계약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오는 2024년까지 앞으로 몇 년간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데 굳이 11-2광구의 지분을 팔 이유가 없다"면서 현재로선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외신도 자루베즈네프트가 석유공사의 11-2광구 기존 시설들을 12-11광구 가스 채굴에 활용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가스전 11-2광구는 베트남 남부 호치민 인근 붕따우에서 약 280㎞ 떨어진 남중국해 해상에 자리잡고 있으며, 석유공사를 포함해 LG상사, 대성,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 서울도시가스 등 한국 기업들이 대거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지분을 포함해 한국 기업들이 전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5%는 베트남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비엣남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들이 자체 기술과 자본으로 개발부터 생산까지 총괄한 최초의 해외 가스전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5년부터 한국컨소시엄 대표이자 광구 운영권자로 이 사업을 주도해 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는 남중국해에서 가스전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하며 "이런 상황에서 석유공사의 생산설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임대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국영 석유기업 자루베즈네프트는 11-2광구 인근에 있는 12-11광구에서 가스전 탐사를 벌이고 있으며, 약 260만톤(추정) 석유에 해당하는 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