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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교과서처럼 끼고서 꿈속에서도 발레는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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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교과서처럼 끼고서 꿈속에서도 발레는 피어난다

미래의 한류스타(59)-천소정(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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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정 안무 '감각'
라임나무가 새콤하게 터지는 향(香)울림을 한다/ 초록이 숙성으로 가는 길목에는/ 뜨거운 밀림이 몰려오고/ 해바라기 씨알 같은 재잘거림이 피어난다/ 발레를 교과서처럼 끼고서/ 해왕성 명왕성 수성 금성이 수놓는 자리를 따라 하다보면/ 이슥한 봄밤이 숭산의 꿈을 부른다/ 푸르디푸른 네 꿈을 펼치기 위해/ 늘 그래왔듯/ 아직/ 무던한 삶을 견뎌내야 하는 것/ 수많은 별들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 별들이 화답하는 밤/ 꿈속에도 발레는 피어난다

천소정(千昭汀. Cheon So Jung)은 아버지 천 건과 어머니 김숙희 사이의 2녀 중 여정의 언니로 경오년 삼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소정은 발레 전공자로서 그녀는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동 대학원 석사를 거쳐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전공 외에도 캐릭터댄스,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다른 장르의 춤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 춤들만의 특징을 잘 해석해내고 몸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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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정 안무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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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정 안무 'Listography muscle'

소정은 무용의 시작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발레 전공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에 태어나서부터 늘 엄마를 따라다니며 발레 음악을 들으면서 교습생 언니들의 동작을 보고 따라했던 것이 지금까지 춤을 추고 있는 지도 모른다. 조부(현정 천현혹) 또한 생전에 동양화가로 활동했기 때문에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었고 소정이 춤 예술을 하는 것에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했다.

발레를 교과서처럼 끼고서
꿈속에서도 발레는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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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정 안무 'Listography mus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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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정 안무 '관계의 온도'

소정에게 첫 스승은 그녀의 어머니이다. 그녀의 정신적 지주로서 소정이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늘 객관적으로 평가해주고 어렸을 때의 경험을 아낌없이 알려주며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었다. 소정은 발레 이외의 춤에서도 눈에 띄는 학생이었고, 무엇이든 노력하고,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편이다. 그녀는 새로운 것을 익힘에 있어 주저함이 없었고, 두려움이 생기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그 두려움을 극복해내고, 그것을 즐기고 있는 자신만만한 무용학도이다.

소정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에 다녔다. 당시(90년대 후반) 오디션을 통해 몇몇 학생들은 일 년에 최소 3~4개의 발레단 전막 공연에 합류했다. 그 팀에 합류한 소정은 <돈키호테>, <해적>, <신데렐라>, <호두까기인형>와 같은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면서 전문 무용수들의 전막 공연 연습과정을 지켜보고 함께 연습하면서 발레학습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때 국립발레단 무용수였던 최선아 선생이 소상하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소정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에 합격했고, 김선희 교수로부터 보다 더 체계적이고 적확한 발레의 기본과 기교를 다졌다. 그녀는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치면서 안윤희 선생으로부터 발레에 대한 전문 지식과 미래 무용수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다. 이화여대에 입학해서부터 지금까지 조기숙 교수로부터 몸을 바라보는 시각, 조 교수의 예술철학, 인생에 대해 배우면서 자신의 춤을 찾고 만들어 가고 있다.

정신적 지주는 그녀의 어머니
잘할 때나 객관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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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정 안무 '관계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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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정 안무 '기억의 흔적'

그녀는 춤을 추면서 우리가 호흡하는 우주공간 안에서 자신이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차원, 자신의 존재가 다차원적으로 보이는 초월적 존재를 영접한 경험한 적이 있다. 그 존재는 바로 ‘자신’이었다. 자신이 자신을 만났던 것이다. 동일한 시공간에서 살아 숨 쉬고 있고, 그 움직임을 통해 자신이 춤예술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정답을 찾았다. 소정은 지금 들리는 음악에 몸을 맡겨 움직임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무용을 한다고 한다. 자신이 몸을 사용하는 무용예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그녀만의 경험이었다.

천소정이 아끼는 안무작 몇 편(‘나’를 중심으로)을 살펴본다.

<관계의 온도>(2016.05): 나를 지치게 하고 때로는 내던지고 싶게 만드는 관계 맺기의 틀에서 벗어나 나 홀로 자유로운 몸짓을 갖고자 한다. <닿을 수 없는>(2016.06): 어느 것에도 얽히지 않고 오로지 나의 내면에 집중하여 ‘온전한 나’를 추구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타자와 욕망>(2017.10):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우리의 삶은 타자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인간은 타자를 향한 욕망을 지니며 이 욕망은 끊임없이 나를 자극한다.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욕망의 결핍은 채우려는 행위로도, 보상이나 보답을 기대하는 행위로도 구현될 수 없다. 그 욕망은 내 자신이 진짜 욕망한 것일까? <감각 感覺>(2017.11): 나, 너 그리고 우리 감각을 감각하다. 움직임, 육감, 터치를 통해 나와 제가 여기 있음을 알아채고 새로운 몸체험을 시도한다. <기억의 흔적>(2018.02): 남은 기억, 사라진 기억… 이미지, 음악, 분위기 등 모든 기억들의 흔적을 살펴 기억을 더듬어본다. <Listography: muscle>(2018.10): 나의 모든 경험은 근육에 녹아있다. 근육의 무게, 질감, 두께 온도 등을 느껴보며 몸의 기억을 살펴본다. 근육에 이야기에 집중하여 나를 기억해본다.

신데렐라' '해적' 등 작품에 함의
발레학습에 많은 도움
춤주며 호흡하는 우주공간 안에서
다차원적 초월적 존재 영접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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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정 안무 '기억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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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정 안무 '기억의 흔적'

천소정은 작년 삼월부터 현재까지 한양여자대학교 강사로 강의 경험을 쌓고 있다. 그녀는 고고한 품위를 지닌 백마처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우수학위논문상을 받았고, 동경나가노 국제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한 재원이다. 앞으로 자신의 무용, 무용예술철학을 견고하게 다져서, 가족, 스승, 제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자신의 예술에 대해 다양한 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천소정, 끊임없이 상상력을 가동시키며 자신의 창작품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안무가이다. 또래와 얘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지식에 호기심이 많은 상냥하고 발랄한 발레리나이다. 그녀는 아직 험한 세상 밖으로 나가보질 못했다. 세상이 그녀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녀가 만들어갈 세상을 위해, 뜨거운 들판에서 땡볕을 견디는 수많은 들꽃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학문을 경작해야 한다. 발레리나의 대장정에 영광 있기를 기원한다.

◯천소정 출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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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정 안무 '닿을 수 없는'

2019.05 조기숙 New발레단 기획공연 <몸 이야기>

2018.06 조기숙 New발레단 신작공연 <contact & connection>

2017.11 조기숙 New발레단 기획공연 - 감각, 체험 그리고 넘나듦 <Develo>

2017.04 서울국제즉흥춤축제 - 70분 릴레이 즉흥공연 <Walking life>

2017.03 서울시민 몸축제 춤, 몸 그리고 나 <오프닝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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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정 안무 '닿을 수 없는'

2016.11 이화여재대학교 무용채플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16.05 조기숙 New발레단 여신시리즈3 <무산신녀>

2016.11 Bluetoe company <My story>

2015.05 조기숙 New발레단 여신시리즈2 <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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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정 발레리나

미국 뉴욕공연

2013.06 <The Devil’s ballet> - Glitter Kitty productions season

2013.05 <The beat> - The 3rd Ikada contemporary dance company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