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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무버 삼성 4탄] 삼성전자 “돈 안 돼도 미래 기술 이끌 원천기술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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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무버 삼성 4탄] 삼성전자 “돈 안 돼도 미래 기술 이끌 원천기술에 투자”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설립해 ICT 등 기초과학 초강국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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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정보통신(ICT)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사진 가운데)이 지난달 10일 열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삼성의 미래기술투자 방향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업성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과학적·산업적 파급력이 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라면 과감히 지원하겠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삼성전자가 정보통신(ICT)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돈 안 돼도 좋다”…삼성, 1조원 실탄 풀어 기초과학 집중 투자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미래 과학기술 역량을 전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비영리재단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하고 해마다 뛰어난 수준의 연구과제를 공모해 국내 과학자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14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은 ‘인류 발전 원동력인 과학기술을 육성해 더 나은 미래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이념으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세우고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517개 연구과제에 총 6667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는 상반기 연구과제로 ▲기초과학(16개) ▲소재기술(11개) ▲ICT(17개) 분야 등에서 총 44개 과제를 선정하고 총 617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상반기 연구과제 선정에서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로봇 등 미래 기술 연구 분야와 함께 난치병 치료를 돕는 기초연구과제 등 공익을 위한 과제도 포함했다.

삼성은 연구과제를 선정함에 있어 ‘사업성’, 즉 ‘돈이 될 수 있는가’ 여부는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기술 창출을 통해 기초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한 대목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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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기술혁신역량지수와 순위. (국회입법조사처)

◇삼성 “국내 과학 경쟁력 떨어뜨리는 정부의 ‘성과’ 중심 R&D지원 풍토 바뀌어야”

삼성전자가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초과학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우리나라 제1 기업으로서 현재 성과 중심의 과학기술을 근본적으로 바꿔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초과학 연구의 질은 과학 선진국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게 국내 과학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한국의 연구원 1인당 과학 논문 수와 인용도, 연구개발(R&D) 투자 대비 기술수출액 비중은 각각 33위와 29위에 머물렀다. 연구기관의 질적 수준과 산학 연구협력 정도도 같은 기간 각각 32위와 27위로 밀렸다.

이는 정부가 해마다 쏟아 붓는 R&D 예산 규모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총 연구개발비 규모는 793억5400만 달러(94조2328억7500만 원)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다음으로 세계 5위를 차지했다.

특히 같은 기간 GDP(국내총생산) 대비 총 연구개발비 비율은 4.24%로 이스라엘(4.25%) 다음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과학계는 이 같은 투자규모-질적수준의 미스매치(불일치) 원인은 ‘결과를 중시하는 정부의 R&D 풍토’에 있다고 꼬집는다.

음두찬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상무)은 “정부·연구재단을 통해 약 25조원 이상 규모의 국책 연구과제가 이뤄지고 있으나 결과만 중시한다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 과학기술 R&D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측면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하고 사업성에 관계없이 기초과학 분야에 대규모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안전한 육로보다는 험한 바다에 과감히 도전하는 연구 풍토를 정착하고 반복되는 실패에 흔들리지 않고 긴 호흡으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 과학기술이 진정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도약하는 데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