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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ICBM과 그 파편까지 요격하는 실험에 성공한 미국의 GBI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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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ICBM과 그 파편까지 요격하는 실험에 성공한 미국의 GBI는?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총알로 총알을 맞히는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이 이란과 북한 등 적대국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중간단계인 외기권에서 요격하는 '동시다발 요격' 실험에 처음으로 성공하자 이런 평가가 나왔다. 미국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구축하고 있는 '지상 기반 외기권 방어시스템(GMDS)'의 최초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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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탄도탄(ICBM)으로 상정된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GBI 미사일. 사진=미국 미사일방어청


GMDS는 ICBM을 종말단계가 아닌 중간단계인 외기권에서 요격하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이다. 이 방어망은 다단계 로켓 부스터(BV)와 외기권 요격체(EKV)로 이뤄진 GBI 미사일, 지상형·해상형의 X밴드 레이더, 조기경보 레이더(UEWR), 우주 배치 적외선 경보위성 시스템(SBIRS, C2BMC 전장관리시스템(BMC3) 등으로 구성된다.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인 화성-15 발사시험에 성공하면서 미국 본토 능력을 갖춤에 따라 이를 요격할 GMD 시스템 구축은 미군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일이 됐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은 25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태평양 상공에서 이뤄진 ICBM 요격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이날 실험은 몇 초 간격으로 쏴 올린 2기의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이 날아오는 ICBM 목표물을 요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실험을 위해 지상발사 요격미사일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의 지하 격납 시설에서 발사됐고, 목표 탄도미사일은 이와 6400km 떨어진 마셜제도의 육군 레이건 시험장에서 쏘아 올려졌다.

ICBM급 표적이 발사되자 지상과 해상의 X-밴드 레이더 등이 이를 포착해 실시간으로 표적 획득과 추적 데이터를 C2BMC전장관리시스템(Command Control Battle Management and Communication)에 전달하고 이에 따라 반덴버그 기지의 30우주비행단의 사일로가 열렸다.

요격미사일 한 발이 발사되고 몇 초 후 또 다른 사일로에서 두 번째 요격미사일이 발사됐다. 첫 번째 요격미사일(GBI-Lead)이 외기권 궤도상에서 표적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 요격미사일(GBI-Trail)은 1차 공격에서 파괴된 표적의 잔해와 파편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물체(most lethal object)를 찾아 타격하면서 이번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GBI는 길이 16.76m, 지름 1.27m로, 최대 사거리는 5300㎞, 최고고도는 2000㎞, 최대 속도는 마하 33.8(음속의 33.8배)이다. 이 미사일은 속도가 빠른 만큼 탄두에 폭발물을 탑재않고 EKV가 직접 ICBM과 충돌해 파괴한다. 현재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총 44기가 배치돼 있다. 미국은 이를 2023년까지 64기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MDA는 2020회계연도 예산안에서 20기 확보를 위한 12억 달러의 예산을 요구했다.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은 성명에서 "이번 실험은 위협적인 ICBM 목표물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동시다발 요격 실험으로서, 결정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계획대로 완벽하게 실행됐다"고 자평했다 .

미국이 GMD 시스템의 GBI 발사 시험을 재개한 것은 2017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GMD 시스템 시험은 1999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모두 18차례 진행돼 10차례 성공했다. 이는 단수 미사일에 대한 요격이었다. 반면, 이번 시험은 2개의 목표물을 요격하는 것이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