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 동안 환경 운동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초제 라운드업(RoundUp)의 주요 성분 글리포세이트(glyphosate)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왔다. 1996년 이후 라운드업 제초제에 내성을 갖는 "라운드업 레디(RoundUp Ready)"라는 유전자변형(GM) 작물의 광범위한 재배로 인해 글리포세이트의 사용량이 전 세계적으로 15배나 증가했다.
라운드업을 개발한 몬산토는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연구를 근거로 오랫동안 글리포세이트가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제 다시 몬산토를 인수한 바이엘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연구들이 다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17년 11월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거의 4만5000명의 글리포세이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 "사용자"들은 일반인 보다 라운드업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된 사람들이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비호지킨 림프종(NHL: non-Hodgkins lymphoma)을 포함하여 글리포세이트와 고형 종양 또는 림프종 사이에 연관성은 없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의 핵심은 기존의 연구와 달리 글리포세이트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들이 NHL에 대한 위험이 41%나 높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글리포세이트 노출과 NHL의 위험 증가가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이 연구가 상대적인 위험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노출의 정도와 암 유발과의 연관성을 절대적인 수치로 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글리포세이트에 노출이 많으면 많을수록 암 유발 가능성은 높다라는 것이 이 연구가 내놓은 결과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