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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말의 정치...한국 정치권, 국민 김정은 입맛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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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말의 정치...한국 정치권, 국민 김정은 입맛 본다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군사력이 대치하는 한반도에서 충돌을 방지하고 대화로써 문제를 이끌어내는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그런데 한국정부가 제대로된 대북 정책을 갖고 북한은 물론 주변 4강을 설득하고 협력을 얻어내기보다는 오로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만 바라본다는 게 문제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잘 알고 활용하고 있다.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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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손잡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청와대

청와대가 30일 오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온 친서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보내온 친서에서 내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좀처럼 진전하지 못하고,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도 무산되는 등 한반도 정세 흐름이 정체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 의향을 재확인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연내 답방이 무산된 아쉬움과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내년에 추가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뜻도 확실히 했다.
그는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전국농업부문 열성자회의'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의 공개활동을 하면서도 남북·북미관계 상황에 대해 발언은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상당 기간의 침묵을 깨고 내년에도 한반도 평화 정착 흐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직접 밝힌 것은 교착된 정세에 비교적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양국은 모레 공개될 김 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가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향배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체된 북미협상과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남북관계 등에 대해 북한의 최고지도부가 현재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 등이 신년사에 담길 것으로 관측되는 탓이다.

신년사를 불과 이틀 앞두고 날아온 김 위원장의 친서는 사실상 신년사의 기조를 '예고'한다고 해도 그리 틀리지 않다.문 대통령이 친서를 받은 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김 위원장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의지도 다시 한번 천명해줬다"고 전한 것 등에서 볼 때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도 평화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힐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대북 화해일변도의 문재인 정부의 희망사항을 다수 반영한 해석이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 대통령에게 신년을 앞두고 친서를 보낸 것은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지만, 북한 생존과 직결된 핵을 포기할 리 만무하고 '비핵화' 개념을 놓고도 미국의 한반도 핵우산 제공 중단 등을 전제 조건으로 삼는 북한인 만큼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