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석연료 공룡기업 쉐브론(Chevron)이 지난 7년 중 5년 동안 호주 국세청(ATO)에 미납한 세금이 10억6000만달러(약 1조19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쉐브론이 미납한 세금은 양도세와 관련돼 있다. 호주 서부의 고르곤(Gorgon)과 웨스턴(Wheatstone) 지역의 LNG 플랜트 모듈을 개발하는 데 있어, 미국 모회사로부터 420억달러(약 47조2080억원)를 빌렸는데, 이자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교묘히 호주 국세청의 세율을 피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쉐브론은 터무니없게 높은 부채 비용으로 세금 관할권을 낮추고, 호주의 30% 법인 세율을 피하면서 미국에 있는 모회사에 부채 상환 명목으로 이익을 수출한 셈이다.
한편 흥미로운 사실은 국세청이 쉐브론에 요구한 세금 10억달러에 대해 현지 언론들이 시드니 주민이 알기 쉽게 표현한 데 있다.
10억달러는 시드니 중부에 설립할 계획인 고등학교와 같은 학교를 17개나 건설할 수 있으며, 올해 빅토리아 주 벤디고에서 오픈한 400개의 병상을 가진 병원을 신축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표현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