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약 16분간의 취임 연설을 하면서 1분에 한번 꼴로 ‘아메리카’(America)를 외쳤다. 주요 외신들은 “그의 취임사가 트럼프의 미국을 예상할 수 있는 단서”라고 지적하며 미국의 앞날이 불확실성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적극 추진한 TPP는 미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트럼프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겠다며 향후 보호무역과 양자간 무역협상 질서를 구축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상 외교에도 시동을 걸었다. 취임 후 첫 정상회담 상대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선택하고 NAFTA 재협상 상대인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회담 일정을 잡았다.
반면 최우선 정상회담 상대로 꼽혔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직 취임축하 전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확고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면서 글로벌 무역질서와 다자간 협상에서 중국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해 G2국가로 급성장한 중국의 힘을 여실히 드러낸 데다 중국이 TPP 대항마로 내세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추진에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