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심층진단] 한국 성형사고 증가가 중국 성형산업 키웠다

공유
3


[심층진단] 한국 성형사고 증가가 중국 성형산업 키웠다

중국 성형산업 시장 규모 연 30%씩 성장…세계 3대 성형시장 등극

center
'성형천국'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에 대한 성형수술의 부작용이 늘어나면서 한국 의료관광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중국의 성형산업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는 의료관광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적극적인 육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로 인해 한국 성형시장의 메카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거리는 늘 외국인들로 붐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는 점차 확산되고 있어 한국 관광산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언론은 최근 TV프로그램과 기사로 한국의 성형수술 사고 및 분쟁 발생 빈도 증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중국인들에게 성형 천국으로 알려진 한국의 이미지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한국 성형사고 및 분쟁 발생 빈도는 매년 10~15% 비율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60% 이상이 중국인이다. 중국 방문객이 줄어드는 이유 중의 하나다.

중국의 대표 성형정보 공유사이트 ‘훙펀바오바오(红粉宝宝. PinkBaby)’에는 한 달에 수십 건의 성형수술 부작용에 대한 글이 실리고 있다. 그중 대부분이 한국의 사례다. 정부의 의료관광산업 육성 정책이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경쟁력을 불러왔으며 실력보다는 실적을 우선시하는 영업 형태로 발전함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사태의 결정적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직접 한국을 방문해 수술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다.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성형병원이나 잦은 의료사고로 구설수에 오른 병원 등의 경우 대외적인 인지도와 신뢰도가 낮아 내국인보다는 외국 환자에 집착할 수 밖에 없다.

그로 인해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수익률을 낮추더라도 브로커를 통해 환자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수익은 의사의 능력을 초월한 과다한 수술을 통해 올려야만 가능했고 비전문의를 부추겨 자신의 전문 분야를 벗어나 추가적인 분야까지 무리해서 수술하다보니 이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두 번째는 중국에서 현지 브로커들이 환자를 모집해 한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을 초빙하는 경우다. 초기에는 실력 있는 의사들이 높은 급여의 제안에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으며 중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인기 상승과 함께 현지 브로커들의 욕심 또한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원정 진료 후 제대로 의료비를 지급하지 않거나 법적 분쟁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불법 면허를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는 의사가 초청 진료 시 정부에서 발행한 단기면허를 소지하게 되어 있는데 브로커들이 의도적으로 면허를 불법 처리해 비상탈출구로 사용했던 것이다.

의료 분쟁이 발생할 경우 한국 의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합법적인 의료시술을 인정받을 수 없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 결과 한국에서 잘 나가는 의사가 중국으로 원정 진료를 가는 빈도가 크게 줄었다. 반면 다소 수준이 낮은 의사의 중국행 빈도는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성형 부작용은 늘었으며 한국 성형의 질은 국제적 비난을 받는 상황에 처했다.

오히려 한국 의료관광시장의 쇠퇴는 중국 성형미용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성형산업 시장 규모는 연간 30%의 성장률로 세계 3대 성형시장에 올랐으며 중국 성형미용기구의 수량과 산업가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중국 의료미용산업의 기술 수준 또한 전세계 선두그룹 대열에 들어섰다. 한국 성형 인기가 부작용으로 실추된 만큼 중국 성형산업 성장으로 연결된 셈이다. 실제로 오는 2019년이면 중국의 의료관광산업은 8000억 위안(약 143조3040억원) 규모로 성장해 미국과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성향산업이 당면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는 불법시술과 부작용 사례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의 적극적인 단속 의지로 의료 수준을 향상시키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중국 정부와의 상호 의료기술 협력을 통해 한국 정부에서 발행하는 국제의료면허에 대한 중국 정부의 법적인 효력 인정 등이 대안이 될 것이다.
김길수 기자 skyeye00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