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태어나자마자 또 한 번 버림을 받았다.
첫 양 부모로 내정되어 있던 변호사 부부가 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한 것이다.
그 바람에 스티브 잡스는 또 다른 가정을 물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나타난 사람이 폴 잡스와 그의 부인 클라라 잡스 부부였다.
생모인 조앤에게는 딱 하나의 조건이 있었다.
양부모의 학력이 최소한 대졸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스티브 잡스를 훌륭한 인재로 만들려면 부모가 최소한 대학 공부는 마쳐야 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문제는 잡스를 입양하겠다고 두번째로 나타난 폴 잡스와 그의 부인 클라라 잡스 부부가 두 사람 모두 고졸이었다는 점이다.
변호사 가정의 갑작스런 변심으로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잡스 내외가 아기를 데려가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잡스의 생모 심프슨은 실망했다.
그렇다고 본인이 키울 수도 없는 처지였다.
이 때 폴 잡스와 그의 부인 클라라 잡스 부부가 제안을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스티브 잡스를 대학에 보내겠다는 서약을 할테니 아이를 달라고 했다. .
실제로 아기만은 반드시 대학에 보내주겠다는 서약서를 썼다
대학을 보내지않으면 입양을 취소하겠다고도 했다.
잡스의 생모 심프슨은 이 약속을 믿고 잡스를 넘겨준다.
그 양부모들이 지은 애기의 이름이 스티브 잡스이다.
애플 신화의 주역인 스티브 잡스라는 이름은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 만들어졌다.
가난한 가정에 입양된 스티브 잡스는 이 약속에 힘입어 성장한 후 대학에 입학한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조앤의 아버지가 돌연 사망했다.
잡스를 입양 떠나보낸 지 불과 두 달만의 일이다.
더 이상 결혼을 반대하는 어른이 없어졌다.
조앤과 잔달리는 다시 만났다.
둘은 급기야 결혼을 하기에까지 이른다.
만약 아버지가 좀 더 일찍 타계했거나 아기 출산이 늦었다면 잡스는 친부모 밑에서 성장했을 것이다.
뒤늦게 결혼을 한 둘은 아들 잡스를 돌려받고 싶었다.
그러나 한번 입양을 한 후에는 결코 되찾을 수 없는 것이 미국 입양법이다.
그 사이에 다시 아기가 태어난다.
잡스의 유일한 혈육이자 친여동생이다.
그녀가 유명한 소설가인 모나 심프슨이다.
그녀는 아예 어머니 성을 따랐다.
잡스와 그 여동생이 서로 다른 성을 쓰게된 이유다.
[계속]
김대호 대기자(경제학 박사)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