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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업체, '리튬 확보 전쟁'…채굴 업체에 대규모 직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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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업체, '리튬 확보 전쟁'…채굴 업체에 대규모 직접 투자

GM·포드 등 독자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 나서

GM과 포드 자동차.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GM과 포드 자동차. 사진=CNBC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을 확보하려는 주요 국가 간 각축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선두 업체 테슬라와 중국의 값싼 전기차에 시장을 내주지 않으려고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업체가 수십억 달러를 직접 리튬 채굴 업체에 투자해 입도선매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은 연간 수백만 대를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GM을 비롯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가 전기차 전환 계획을 이행하는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NYT가 지적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과거에는 배터리 제조업체가 리튬 등 핵심 원료를 확보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들 핵심 광물 수급난으로 인해 배터리 업체보다 자금력이 센 자동차 제조업체가 직접 나서서 리튬 등을 확보하고, 자사와 계약한 배터리 업체가 이를 사용하게 한다고 NYT가 보도했다.
GM은 전기차 생산 비중을 단계적으로 올려 오는 2035년까지 출시하는 자동차의 100%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GM은 이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데 리튬 등 배터리 소재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GM은 미국의 리튬 채굴업체 리벤트(Livent)와 계약해 리벤트가 남미 광산에서 리튬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GM은 또 캐나다의 리튬 아메리카스에 6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 업체가 미국 네바다 광산에서 리튬을 채굴하도록 했다.

포드 자동차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 리오 틴토와 계약을 체결해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채굴을 할 계획이다.
테슬라와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 등은 리튬 등 핵심 원료의 자체 공급망 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다른 전기차 업체가 이들과 경쟁하려면 독자적인 공급망이 필요하다. 그러나 리튬 확보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특정 채굴업체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이들 업체에 투자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크게 손해를 볼 수 있다고 NYT가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국유화한 리튬 채굴업체가 있어 미국이나 유럽연합 국가들에 비해 유리하다. 중국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 CATL은 볼리비아에서 리튬 채굴을 위해 14억 달러를 투자했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중국 중신(中信·CITIC) 궈안과 러시아 우라늄 원 그룹이 볼리비아 국영 리튬공사(YLB)와 협력해 리튬 공장 두 곳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ITIC 궈안은 8억 5700만달러를 투자해 우유니 소금사막 북부에 공장을 건설하고, 우라늄 원 그룹은 5억 7800만달러를 들여 파스토스 그란데스 소금사막에 공장을 설립한다. 볼리비아 정부는 앞으로 3개월 내에 이들 공장을 착공하고, 각 공장은 연간 최대 2만 5000 미터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정부에 따르면 우유니 소금사막의 리튬 매장량은 세계 최대 규모다.

포스코홀딩스아르헨티나에서 연간 2만 5000t(톤)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2단계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약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