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업계 최초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선보인다. 당초 예고한 상반기 내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시험 생산 일정을 지킨 것으로, 차세대 배터리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경기도 수원연구소 내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위한 파일럿 라인(S라인)을 준공하고 시제품 생산을 위한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3월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에 전고체 배터리 생산 파일럿 라인을 착공한 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시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기 때문에 별도의 준공 행사를 열지는 않지만, S라인에서 생산한 전고체 시제품은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날짜는 7월 1일 창립 53주년을 앞두고 오는 29일 열리는 기념식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가 참석해 임직원들에게 창립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삼성SDI 관계자는 “상반기 내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은 앞서 발표했으나 공장의 완공 및 시제품 공개 여부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S라인에서 시제품을 생산했다고 해도 양산품과는 다르기 때문에 기술과 공정의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점도 삼성SDI 측이 말을 아끼는 이유다. 어쨌든 삼성SDI는 S라인에서 생산한 시제품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으로 계획한 전고체 배터리 양산 일정에 맞추기 위한 연구개발(R&D) 및 생산 활동을 본격화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세계 시장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는 개념이다. 폭발 위험이 적고 전도 성능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화재 위험이 적고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일반적으로 상용화된 이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갖췄다”고 지적했다.
이런 장점이 있어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부터 양산이 시작돼 2035년 전체 배터리 시장의 10∼1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IDTechEx)도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2031년 80억 달러(약 10조4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