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텔란티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프랑스 토탈에너지가 합작한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가 프랑스에 세우는 4개의 배터리 공장 중 첫번째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미국 내 투자를 유리하게 만든 점도 이유로 꼽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IRA가 미국에서의 투자 조건을 매우 유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IRA에 서명한 이후 주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세액 공제 혜택을 받고자 합작 공장을 짓는 등의 구체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지난해 기준 총 67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세계 판매량 순위 4위에 올랐다. 또 2030년까지 탄소배출 50%를 감축하고 세계 시장에서 연간 5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요를 가진 고객사 확보는 물론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상당 부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배터리 합작 파트너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 3사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국내 배터리 3사는 오랜 배터리 연구 기간을 통해 축적한 우수한 기술력에 더해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등 다양한 배터리 형태를 제작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 전고체 배터리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아울러 국내 배터리 3사는 현재 스텔란티스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제너럴모터스(GM), 포드, BMW 등 업체와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며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 이미 입증했다.
또 개관식에 참석한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이 "유럽연합(EU)이 (배터리 산업에서) 힘을 써야 한다"며 "중국은 봐주지 않는다"며 말하며 중국과 선을 그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텔란티스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협력을 가져가고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지만, 새로운 플레이어가 있을 수도 있다.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와 각각 캐나다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37억달러(4조9454억원)을 투자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