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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보이스닷컴, 세계서 가장 비싸게 팔린 인터넷 도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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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보이스닷컴, 세계서 가장 비싸게 팔린 인터넷 도메인

2019년 사상 최고가 391억원에 거래…한달에 고작 9만명 방문 최고가 무색
360닷컴·NFTs닷컴·섹스닷컴·펀드닷컴·호텔스닷컴·테슬라닷컴 등 최상위권
지금까지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난 '보이스닷컴' 홈페이지. 사진=보이스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지금까지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난 '보이스닷컴' 홈페이지. 사진=보이스닷컴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 그래서 인터넷을 통한 경쟁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누구나 쉽게 그리고 또렷이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인터넷 도메인 이름을 확보하는 일이란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성장시킨 테슬라가 지난 2019년 무려 1100만달러(약 143억6000만원)라는 거액을 내고 ‘테슬라닷컴(tesla.com)’이라는 도메인 이름을 굳이 사들인 것도 이와 직결돼 있다.

이미 ‘테슬라모터스닷컴(teslamotors.com)’이란 도메인을 쓰고 있었지만 테슬라닷컴이 훨씬 간결하고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다닷컴에 따르면 웹호스팅업체이자 세계적인 인터넷 도메인 등록업체인 호스팅어가 인터넷이 등장한 이래 현재까지 가장 가치가 높은 인터넷 도메인이 어딘지를 조사해 발표했다.

◇사상 최고가 인터넷 도메인은 보이스닷컴


테슬라닷컴 홈페이지.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닷컴 홈페이지. 사진=테슬라

테크레이다닷컴에 따르면 인터넷 도메인 등록업체를 통해 인터넷 도메인을 하나 구입할 경우 통상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10~20달러(약 1만3000원~2만6000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평균적인 가치일뿐 얼마나 좋은 이름이냐에 따라 가격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진다.

호스팅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거래된 인터넷 도메인 이름은 ‘보이스닷컴(voice.com)'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인터넷 도메인으로 사상 최고가인 3000만달러(약 391억7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그러나 비싼 가격이 거래됐다고 해서 그 인터넷 도메인이 계속 잘 나가라는 보장은 없다고 테크레이다닷컴은 지적했다.

보이스닷컴의 경우만 보더라도 3000만달러라는 놀라운 가격에 팔렸지만 현재 이 사이트를 찾는 방문자 수는 한달에 9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 도메인은 현재 대체불가 토큰(NFT) 거래 사이트로 쓰이고 있다.

◇360닷컴‧NFTs닷컴‧섹스닷컴‧펀드닷컴‧호텔스닷컴‧테슬라닷컴


지금까지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난 '보이스닷컴' 홈페이지. 사진=보이스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지금까지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난 '보이스닷컴' 홈페이지. 사진=보이스닷컴

호스팅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인터넷 도메인 이름은 △360닷컴(360.com) △NFTs닷컴(ntfs.com) △섹스닷컴(sex.com) △펀드닷컴(fund.com) △호텔스닷컴(hotels.com) △테슬라닷컴(tesla.com) 등 7가지로 간추려진다. 개별 기업의 지명도만 기준으로 하면 테슬라닷컴이 가장 널리 알려진 셈이다.

이 7가지 인터넷 도메인 이름의 시장 가치를 합한 것만 1억900만달러(약 1422억3000만원)로 규모로 추산됐다.

호스팅어에 따르면 이 가운데 360닷컴은 중국의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 360이 지난 2015년 영국 최대 통신업체 보다폰으로부터 1700만달러(약 221억8500만원)에 인수했다. 360닷컴의 월간 사용자는 2400만명 수준으로 중국 전체에서 154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섹스닷컴은 지난 2010년 미국의 성인 콘텐츠 전문업체 에스콤이 카리브해 세인트빈센트섬에 소재한 역외 지주외사 클로버 홀딩스에 1300만달러(약 169억7000만원)에 팔려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도메인이다.

이 사이트의 월간 방문자 수는 현재 6400만명 수준으로 다른 인터넷 도메인을 압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섹스닷컴은 현재 매물로 나와 있고 호가는 2000만달러(약 261억원) 수준이라고 호스팅어는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