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구입비, 올해 예산의 95%인 96조 사용…판매 83조 예상

25일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에서 받은 '2023년도 예산(구입전력비) 세부 내역'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100조6492억원의 예산 중 95%(96조347억원)를 전력구입비에 지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제도(RPS)에 4조2292억원, 탄소배출권거래제(ETS)에 1393억원을 사용한다. 한전의 올해 전기판매액은 82조5652억원(판매량 55만7778GWh)에 그칠 전망이어서 지출규모에 비해 18조840억원이 적다.
한전 매출의 97%(2021년기준)는 전기 판매에서 나오기 때문에 전기요금 추가 인상 등의 조치가 없다면 수십조원대 영업적자 가능성이 높다.
한전은 올해 전기 판매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용에서 43조8007억원(29만8563GWh), 주택용은 11조9714억원(8만3277GWh)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용과 주택용 판매단가는 각각 ㎾h(킬로와트시)당 146.7원, 143.76원 올랐다. 일반용은 13조2324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한전은 원·달러 환율을 1370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유연탄은 t당 295달러로 예상하고 이 같은 전망을 했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GDP)은 1.9%, 기상전망은 하계기온 기준 전년 대비 1℃가 높다고 봤고, 조업일수는 전년 대비 1일 많은 273.5일로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전기요금을 올해 1분기 ㎾h당 13.1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기요금은 작년 4분기 대비 평균 9.5% 올랐다. 이에 따라 주택용 4인 가구의 월평균 전기료 부담은 약 4022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한전 측은 “판매량 예측을 위해 국내외 경제기관의 GDP 성장률과 기상전망·조업일수 등 주요 전제 예측치를 설정하고, 전기차 충전·자가발전 등 신규 판매영향 요인들을 발굴했다”며 “판매단가 산출에는 직전 3개년 평균 판매단가에 올해 1월 요금조정 및 복지할인 일부 확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