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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재택근무 예상밖 장기화, ‘집의 재발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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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재택근무 예상밖 장기화, ‘집의 재발견’ 불렀다

미국 재택근무자의 41%가 자가용 안에서 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원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재택근무자의 41%가 자가용 안에서 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원폴

재택근무 제도가 널리 확산되면서 집의 용도 역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는 의견이 미국 직장인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재택근무제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재택근무 직장인들에게는 반려동물이 직장동료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백신 제조업체 화이자 계열의 세계적인 진통제 브랜드 애드빌이 여론조사업체 원폴에 의뢰해 현재 재택근무제로 일하고 있는 미국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다.

재택근무자 41% “자가용 안에서 일해”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매체 스터디파인즈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욕실을 비롯한 집안의 시설은 물론이고 자가용을 비롯해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의 용도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41%는 차안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증언했고 34%는 욕실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벽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도 33%나 됐다.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이렇게 일했다는 것이 아니라 집안에서 가장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장소를 궁리하고 물색하고 시도한 끝에 이런 결과가 됐다는 것.

평균적으로 재택근무에 익숙해지는데는 4개월 정도가 걸렸고 자신에게 맞는 장소를 찾아내는데는 5개월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원폴은 “의외의 장소에 일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응답자의 82%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허리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통증을 겪은 끝에 자기만의 해결책을 찾아냈다는 사실을 아울러 감안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요통을 호소한 사람이 48%로 으뜸을 차지했고 목의 통증을 호소한 사람이 42%, 어깨의 통증을 호소한 사람이 39%, 눈의 피로를 호소한 사람이 38%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재택근무자의 52%는 통증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 “책상이 불편해서”라고 답했다.

이처럼 재택근무 중에도 불편한 점이 있으나 응답자의 48%는 탄력적인 근무가 가능하다는 매력 때문에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절반 이상은 온전히 재택근무가 가능한 상황에서만 일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운동, 스트레스 푸는 방법 1위


또 집에서 일하면서 겪는 신체상의 통증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등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운동이 52%로 1위를 차지했다. 산책(41%), 명상(40%), 취미활동(36%)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들을 크게 능가하는 방안으로 반려동물이 꼽혔다. 응답자의 70%가 반려동물이 있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기 때문. 또 응답자의 78%는 반려동물이 동료직원의 역할을 하고 있어 외롭지 않다고 밝혔다.
재택근무자의 48%는 탄력근무의 장점 때문에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원폴이미지 확대보기
재택근무자의 48%는 탄력근무의 장점 때문에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원폴


다국적 제약업체 GSK컨슈머헬스케어의 브렛 헤니지 브랜드 매니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재택근무 기간도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통증을 호소하는 재택근무자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하루종일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두통을 겪거나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재택근무자 10명 가운데 3명이 재택근무를 시작한 뒤 업무용 의자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