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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공사안전, 채용까지…건설사도 '메타버스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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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공사안전, 채용까지…건설사도 '메타버스 붐'

롯데‧포스코건설, 가상 견본주택에 등 메타버스 적극 활용
삼성물산, 가상의 건설현장 구현…안전관리 효율 극대화

롯데건설이 직방과 손잡고 가상공간인 '메타폴리스' 내에 구현한 롯데건설 건물 이미지. 사진=롯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건설이 직방과 손잡고 가상공간인 '메타폴리스' 내에 구현한 롯데건설 건물 이미지. 사진=롯데건설
국내 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건설업계로 번지고 있다.

메타버스란 가상·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VR)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3차원 가상세계를 이용해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구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같은 추세 확산과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건설사들도 가상 세계와 공간을 활용한 분양 마케팅과 현장 안전관리 등 외부업무는 물론 신입사원 채용 같은 사내행사에 이르기까지 ‘멀티 플레이’ 용도로 메타버스를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과 업무협약을 맺고 건설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부동산 프롭테크(부동산‧기술의 합성어) 활성화에 나섰다. 직방이 개발한 메타폴리스에 롯데건설의 가상공간을 만들어 고객이 아바타를 활용해 견본주택 방문과 분양상담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롯데건설은 기업 내 소통‧홍보활동과 인력 채용에도 메타버스를 접목했다. 기업문화‧이미지를 개선하는 ‘주니어보드’ 정기회의와 ‘홍보서포터스’ 발대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최했다. 최근엔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입사원 채용설명회(L-Town)도 성황을 거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해 기업문화 개선과 주택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도 최근 메타버스 기업 올림플래닛과 손잡고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 송도 아크베이’ 가상주택전시관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방 내부만 볼 수 있었던 기존 사이버 견본주택과는 달리 고객이 직접 메타버스 속 견본주택을 방문해 로비를 거닐고 상담원과 대면상담을 하는 등 현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인천 소재 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취업 인턴십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장 안전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VR(가상현실)을 활용한 장비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인 ‘스마티’를 도입, 연내 전국 30여개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티는 실제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장비사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적용돼 현장근로자는 실제 사고가 발생했던 작업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기존 사고기록과 현장별 장비현황 등을 수치화하고, 이를 분석해 현장별 특성과 공정에 따라 작업 위험도를 별도로 예측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스마티는 이용이 쉽고 편리하면서도 정밀한 장비안전 가상훈련 교육프로그램으로, 장비운전원, 유도자, 신호수분들과 관리자들의 안전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DC그룹의 경우, 건설IT 계열사인 HDC아이콘트롤스가 메타버스 기반의 온오프라인 공간 융합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림플래닛과 제휴했다.

HDC는 올림플래닛과 상호업무협약을 계기로 ▲메타버스 서비스 플랫폼 기술협력 ▲오프라인 모델하우스의 디지털화 ▲스마트시티 운영을 위한 디지털 트윈 구축 협력 등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해 소비자와 마케팅 소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HDC아이콘트롤스 관계자는 “HDC아이콘트롤스의 공간 사물지능(AIoT) 기술에 올림플래닛의 메타버스 솔루션을 융합해 기존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 행동 데이터 수집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스마트 시티 구현에 앞장 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