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 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이는 오크리지국립연구소를 비롯한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기관들과 관련 조사업체들이 집계하고 연구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파악한 미국 자동차시장의 현주소다.
반면, 순수 전기차 시장은 이제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서 팔린 순수 전기차는 25만대에 육박해 기록을 세웠고 올해도 새 기록을 낼 전망이다.
◇내연기관차 2016년 정점, 순수전기차 2018년부터 부상
여러 기관의 자료를 클린테크니카가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 2016년 1750여만대를 기록해 기록을 세웠고 이 때까지 순수 전기차의 비중은 보잘 것 없었다.
순수 전기차의 약진이 시작된 것은 2018년부터. 그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급습한 지난해의 미국내 신차 판매량은 1500만대도 넘기지 못하는 불경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만 사정이 달랐다. 2016년부터 서서히 늘기 시작한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2018년부터 도르라지게 증가하더니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증가세를 멈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테크니카는 “이런 추세라면 순수 전기차는 증가 곡선을 계속 그리는 가운데 내연기관차 판매가 2016년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앞으로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량도 순수 전기차와 함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2018년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1530만대 팔렸던 것이 지난해에는 1270만대로 크게 줄었다.
◇오스본 효과와 비슷한 현상 벌어져
클린테크니카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자료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 가운데 하나는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속도가 전기차 판매량이 느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오스본(Osborne) 효과’다.
오스본 효과란 어떤 기업이 아직 다음 제품을 판매할 단계가 아닌 시점에 차세대 제품을 미리 발표해 대기수요를 만들어냄으로써 현재 시점에 판매 중인 제품의 구매중단을 유발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도 오는 2024년을 전후로 내연기관차 판매량과 전기차 판매량이 역전되는 오스본 효과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갈길 멀었다
꾸준히 성장했지만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신규등록한 전기차(플러그인 차량 제외)가 신규등록한 전체 소형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신규등록 소형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올해 3.5%로 늘어나는데 이어 2025년께면 10%를 돌파할 것으로 IHS마킷 전망하고 있고 클린테크니카도 이에 동의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