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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주요국 경제 회복세 꺾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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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주요국 경제 회복세 꺾이기 시작"

델타 변이 확대로 코로나 사태 급격 악화...경제에 제동 걸려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 추이. 사진=OECD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 추이. 사진=OECD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예방 백신 접종 확대로 잦아들면서 본격화됐던 세계 주요국의 경제 회복세가 지난달부터 꺾이기 시작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분석이 나왔다.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보다 훨씬 강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올라서 코로나 사태가 다시 급격히 악화되면서 되살아나던 경제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며 OECD는 이같이 진단했다.

◇미국, 일본 중심으로 경제회복 둔화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OECD는 이날 펴낸 글로벌 경제 회복에 관한 중간 분석보고서에서 OECD 전 회원국(38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7월 사이의 회복 추이를 분석한 결과 그동안 뚜렷해지던 회복세가 정점을 찍고 지난 한달 사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델타 변이발 코로나 재유행의 여파로 특히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둔화세가 강하게 감지되고 있고 유로존과 중국의 경우에도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의 경우가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브라질과 러시아 경제도 이런 추세에 가세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며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도 글로벌 경제 회복이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데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회원국별 방역수준 따라 회복 상이 전망


보고서는 델타 변이발 코로나 대유행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회원국별로 경제 회복 양상에 차이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일부 회원국에서 코로나 방역 조치를 점차적으로 완화하고 있고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률이 올라고 있지만 업계, 소비, 임금, 무역 관련 지표를 비롯한 종합 지표와 개별 지표로 확인될 경제 회복세가 앞으로는 회원국마다 상이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흥 개발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관측도 나왔다. 영국의 거시경제 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실란 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한 분석노트에서 “상당수 신흥 개발국의 경제 전망에도 델타 변이의 여파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에티오피아, 에콰도르, 케냐, 가나, 스리랑카 등 관광산업의 비중이 크지만 코로나 때문에 직격탄을 맞은데다 방역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가운데 국가부채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재정상태도 악화되고 있고 방역 인프라도 취약한 신흥 개발국의 상당수가 경제선진국보다 델타변이발 코로나 대유행의 충격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인플레 압력 완화 분석도


한편, 영국 자산운용사 브루윈돌피의 가이 포스터 선임 전략가는 주요 경제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유가 하락세는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경색이 완화되는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