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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성, 전통 채색기법 '진채' 사용…왕실화 현재에서 과거 회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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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성, 전통 채색기법 '진채' 사용…왕실화 현재에서 과거 회고·기록

[미래의 한류스타(102)] 정혜성(한국전통채색화가)

정혜성 작 '금니 일월오봉도', 45x88, 화선지에 금분, 2020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금니 일월오봉도', 45x88, 화선지에 금분, 2020
한때 찬란한 청춘의 그림자조차/ 금빛으로 번져 묻혀버리고/ 밀리듯 여리게 떨며/ 너른 계곡으로 스며들었다/ 눈물 닦을 틈도 없이/ 절집엔 단풍이 들고 겨울이 지나갔다/ 엎드려 마음 닦으며/ 허리 펴면 가벼운 경련이 일었다/ 편한 수행이란 없는 법/ 암송 대신 색칠하며 소멸시켜 나간 업보/ 아름다운 시절을 산허리에 두고/ 미련처럼 도회로 마실 갔다 오면/ 마음에 이는 들불 기도로 잠재우라고/ 팔공산 소나무들 마음의 색 입히고 있다

송헌 정혜성(松軒, Jeong Hye Seong)은 공무원이었던 정석태(부), 유두보(모)의 4녀 중 차녀로 을사년 팔월 대구에서 출생했다. 반야월초, 안심중(미술반), 경북예고, 대구 가톨릭대 미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송헌은 불화(탱화) 작가, 한국전통채색화가이며 송헌 왕실전통채색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송헌은 놀라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 ‘부활 : 조선왕실 달구벌에 꽃피다’ 주제의 제3회 초대 개인전을 올해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마친 바 있다. 왕실화의 복화는 현재에서 과거를 회고·기록하며 사적 전통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모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제3회 개인전은 왕실화 15점, 현대문인화 30여 점이 선보였다. 조선 왕실의 미학, 찬란한 희망으로 현 상황을 잘 극복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전시 제목에 ‘부활’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조선 왕실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공유한 전시회였다. 고려의 불화법은 조선조 어진으로 이어져 불화와 왕실화는 기법과 내용이 상통한다. 왕실화는 궁중화·대례복 등 궁중물과 복식을 동인(動因)으로 삼고, 용보·봉황 등 왕실 상징의 유물이나 문양의 일부만 그리거나 재배치한다. 그간 송헌은 서울을 중심으로 불화를 배우고, 작품을 발표해왔다. 전통 진채 기법 대부분은 비단에 천연 석채·순금·금박 등으로 제작되어 화려하면서도 기품 있는 색감을 보여주었다.

파계사(把溪寺)는 피 끓는 송헌의 열정을 담금질하고 이성을 고양 시킨 불교의 도량(道場)이 되었다. 송헌은 세속의 삶은 ‘무상’임을 깨닫고 불화(佛畫) 작업을 수행의 도구로 삼아왔다. 송헌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佛畵匠) 임석환 선생을 사사한다. "부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이 우주의 모든 것이 인간의 스승이다." 송헌 정혜성은 잠시 출가하여 행자 생활도 한 적이 있으나 어머니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효성적 세속을 버릴 수가 없었다.
정혜성 작 '봉황, 조선 왕실을 품다', 화선지에 금분, 82X41cm, 2020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봉황, 조선 왕실을 품다', 화선지에 금분, 82X41cm, 2020
정혜성 작 '봉황, 조선 왕실을 품다', 감지에 은분, 33X68cm, 2020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봉황, 조선 왕실을 품다', 감지에 은분, 33X68cm, 2020


한국 전통 채색화가로 왕실 전통채색화 연구소 운영


불화(탱화, 불모) 작가 송헌은 제1회 개인전에서 불화의 한 과정으로 그려온 자연을 통해 생명의 근원을 일깨워준 ‘생명의 빛’인 연꽃, 소나무, 단풍 등을 표현한 현대문인화 30여 점과 조선 시대 궁중 도화원에서 비롯되었던 궁중왕실문화를 전통재료기법과 방식으로 새롭게 전통 진채화를 함께 보여주었다. 이십여 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불화를 그려온 작가는 비단에 금분으로 그린 수월관음도(먹탱) 등 새로운 불화작품들을 보여주었다.

"자연은 인간 세상의 혼탁 속에서 허우적대지 말고 초연히 내면의 중심을 지키라."라고 경고한다. 작가는 이 시대에 ‘생명의 빛’이 절실하다고 느끼며, 경전 공부, 참선 수행 등 불법의 가르침을 생활화한다. 송헌은 마음의 중요성을 알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일상에서 탱화를 열심히 그린다. 그녀는 불모로써 탱화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해 몇 개월에 걸쳐 수행 정진한다. 이런 탱화를 대중들이 더욱 가까이 새롭게 느끼게 하기위해 늘 정진하고 있다.

송헌은 2002년부터 상경하여 본격적으로 불화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진다. 그녀의 왕실화(王室畵)는 조선 왕실 문화와 전통의 혼을 살려 왕실 발원 문화의 정신과 궁의 지혜를 되살려 나라의 태평성대와 국민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전통 궁중 채색화 기법을 살려 그린 조선 왕실 작품이다. 우리의 전통 채색기법인 '진채'를 사용하여 정성을 담아 섬세하고 아름다운 붓끝으로 완성한 그림으로 벽사(辟邪)와 길상(吉祥)을 기원하는 '세화'(細畫)이다. 그녀의 문인화는 자연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강인함, 그 근원을 표현한다.

송헌에게 불화(탱화)는 부처의 법을 모시는 것, 부처의 경전이다. 불화는 불교의 세계관이나 부처의 모습이다. 깊고도 넓은 부처의 진리를 화폭에 담아 신심을 일으키는 불화 수행 방법이다. 자신을 비우고 참 정진을 통하여 부처의 법을 중생들에게 전하는 일이다. 그래서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수행자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 모든 것이 불화의 매력이다. 불화 화가들이 엎드린 자세로 수많은 시간을 땀과 정성으로 투혼을 발휘하며 불화 한 점 완성을 위해 쏟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혜성 작 '봉황, 조선 왕실을 품다', 51x38.5, 비단에 진채, 금분, 2017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봉황, 조선 왕실을 품다', 51x38.5, 비단에 진채, 금분, 2017

정혜성 작 '봉황, 조선 왕실을 품다', 비단에 진채, 금분, 49x58cm, 2020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봉황, 조선 왕실을 품다', 비단에 진채, 금분, 49x58cm, 2020


세속의 삶 '무상' 깨닫고 불화작업 수행 도구 삼아


송헌은 두 번째 개인전에서 자연을 통해 생명의 근원을 일깨워 준 ‘생명의 빛’을 간결한 화법으로 표현해 담아낸다. 연꽃, 소나무, 모란 등 2013년 첫 번째 개인전 때의 현대문인화 작품들을 새롭게 작업한 한국 전통 진채 기법의 왕실화와 불화를 동시에 선보였다. 왕실 발원 문화의 정신과 지혜를 살린 왕실화 ‘봉황, 봄을 품다’는 청와대에 안착한다. 송헌은 궁중전통회화 창조를 위해 새로운 시선으로 관찰하고 왕실의 혼을 살리는 방향성을 확보한다.

송헌의 불화는 한국전통불교문화 최고의 예술성으로 문화재를 보존하고, 한국전통기법을 이어가며, 안락과 고난을 구제해주기를 바라는 현세 신앙이다. 그녀는 고려불화의 재료인 천연 석채와 비단에 아교라는 접착제를 사용하여 전통기법 방식을 그대로 살린다. 송헌은 고려불화의 기법상 우수성을 살려 전통불교 미술의 전승과 보존을 충실히 이어갈 수 있도록 표현한 대표작 ‘괘불’, ‘수월관음도’, ‘금니 불화’를 함께 선보임으로써 우리 불화의 진수를 맛보게 했다.

송헌은 새 밀레니엄 시작 직후부터 불화를 시작했다. 수행자처럼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붓을 들고, 문인화부터 불화를 포함한 궁중 진채화까지 폭넓은 작업을 통해 전통의 맥을 잇고자 노력해왔다. 작가의 호가 조선 초대 왕 이성계와 같다. ‘송헌’은 조선 왕실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현세에 재조명하기 위한 각오의 표시, 그녀는 그림을 스승 삼아 내면의 중심을 다잡고, 한 발씩 내딛어왔다. 그의 발원은 작품을 통해 밝고 맑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정혜성 작 '영기화생', 비단에 진채, 43X36cm, 2020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영기화생', 비단에 진채, 43X36cm, 2020

정혜성 작 '영기화생', 화선지에 천연석채, 60X45cm, 2020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영기화생', 화선지에 천연석채, 60X45cm, 2020

정혜성 작 '영기화생', 화선지에 천연채색, 83X65cm, 2020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영기화생', 화선지에 천연채색, 83X65cm, 2020


송헌은 청아한 마음을 위해 늘 내면을 다스린다. 자신의 그림으로써 누군가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충만해지길 바란다. 누구나 세계화의 중심축인 역사와 전통에 관심을 두길 원한다. 매일 수행 정진으로 심신이 닦여지는 신세계와 창작품을 만들어 가며, 마음에 색을 입히고 있다. 자연에 순응하며 우주가 부여한 장자의 ‘불성의 선의’로 보답하려는 보살도의 마음으로 이 세상에 아름다운 인연으로 빛이 되어주며 고매로써 노자의 ‘선의 경지’로 귀결되고 싶어 한다. 그의 고귀한 영혼이 깃든 작업은 미래의 한류스타의 모습이다. 그 뜻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 송헌 정혜성

대구가톨릭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한국전통문화대 전통문화교육원 문화재청 문화재수리기능자 양성과정 '모사심화' 수료

불화장(佛畵匠) 임석환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사사

2020 제3회 초대개인전(12월 15일~2021년 1월 17일, 호텔 인터불고 대구)
정혜성 작 이화, '조선 왕실의 향기를 노래하다', 천에 천연석채, 70X51cm, 2020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이화, '조선 왕실의 향기를 노래하다', 천에 천연석채, 70X51cm, 2020

정혜성 작 '조선 왕실의 혼을 품다', 53X41cm, 비단에 진채, 금분, 2018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조선 왕실의 혼을 품다', 53X41cm, 비단에 진채, 금분, 2018

정혜성 작 '조선 왕실의 혼을 품다', 50x50cm,  비단에 진채, 금분, 금박, 2020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조선 왕실의 혼을 품다', 50x50cm, 비단에 진채, 금분, 금박, 2020


2021 월간 CEO& 1월호 작품소개

2020 월간 CEO& 8월호 작품소개

2020 월간 민화 12월호 인터뷰 기사

2019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한글사랑 홍보대사 임명)

2019 사단법인 한국중국어관광통역사협의회 홍보대사 위촉

2018 제2회 개인전(‘마음, 색을 입히다’, 갤러리 아리수)

2018 가평 베네스트 CC 2인 기획 초대전

2017 대한민국향토문화미술대전 최우수상(불화)
정혜성 작 '조선 왕실의 혼을 품다', 비단에 천연석채, 금분, 30x42cm, 2016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조선 왕실의 혼을 품다', 비단에 천연석채, 금분, 30x42cm, 2016

정혜성 작 '조선왕실 달구벌에 꽃피다', 51x92cm, 화선지에 천년 석채, 금분, 2020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작 '조선왕실 달구벌에 꽃피다', 51x92cm, 화선지에 천년 석채, 금분, 2020


2016 제41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입선(불화, 일산 킨텍스홀)수상작展

2015 YTN 송헌 정혜성 현대문인화 작품 소개

2015 제2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화가부문) 수상

2014 스페인국제전(스페인), 부산 아트쇼(Bexco, 부산)

2014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 '우리 궁궐의 비밀' 책 표지 그림

2013 제1회 개인전 '생명의 빛' 갤러리 아이, 서울(KBS1 오전 0930 뉴스)

2013~2014 단체전 및 초대전 100여 회

2011 남한산성 현판 단청 참여

2011 제26회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 입선(‘아미타삼존도’)

2004 제6회 대한민국학생미술대전 심사위원(한국화 부문)
정혜성 한국화가이미지 확대보기
정혜성 한국화가


2004 제24회 한국미술대전 불화 부문 우수상(‘석가후불도’)

2003 제25회 국제미술대전 민화 부문 우수상(‘책거리’)

국내외 초대전, 아트페어, 공모전, 단체전 200여 회 참가

작품소장: 청와대, 국회, 동국대학교,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 사회복지재단 서울시립 장애인 노숙자 복지관, 안산포교원), 동국대학교, 인터불고호텔 대구 대구FC엔젤클럽, (주)도원, (주)남명건설, 동대구신세계약국, 준아트갤러리, 변호사 사무실 외 개인소장 등 다수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