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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코발트 '공정채굴' 적용 추진...전기차 가격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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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코발트 '공정채굴' 적용 추진...전기차 가격 인상 가능성



글렌코어가 운영하는 콩고의 무탄다 코발트 광산. 사진=글렌코어이미지 확대보기
글렌코어가 운영하는 콩고의 무탄다 코발트 광산. 사진=글렌코어

친환경 정책의 본산 유럽연합(EU)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핵심적으로 들어가는 원료로 공정채굴 광물의 조달을 확대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공정채굴의 필요성에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코발트의 공정채굴이 확산되면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아울러 제기되고 있다.

공정채굴(fairmined) 광물이란 광산업자들이 윤리적으로 채굴해 얻은 광물을 뜻하는 것으로 전기차 업계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현재 전기차에 일반적으로 장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재료인 코발트.

코발트는 세계 최대 산지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주로 채굴되고 생산되고 있으나 이 과정에 어린이들이 투입되고 있어 국제적으로 인권 침해 논란을 빚어왔다.

또 채광 폐기물의 처리 및 관리 부실로 물, 토양, 공기가 중금속에 오염되고 코발트 광석 자체의 높은 우라늄 성분은 코발트 광석 잔해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방사능 위험까지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권 및 환경 단체를 비롯한 관련 국제 단체들이 이들의 채굴·생산·유통 과정을 주시하는 한편, 윤리적으로 공정한 채굴 과정을 거친 광물을 전기차에 적극 활용할 것을 관련업계에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EU 집행위 산하 과학자들 “공정채굴 확대→전기차 생산단가 인상”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공정채굴로 생산된 광물을 적극 사용할 것을 장려하는 정책의 입안에 최근 나섰다.

문제는 이같은 정책이 향후 전기차 가격에 미칠 영향이다. EU 집행위를 조언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보기엔 공정채굴 코발트의 사용이 늘어나면 전기차 생산단가도 증가하는게 불가피하다.

EU 집행위 산하 공동연구센터(JRC) 소속 과학자들은 EU 집행위 의뢰로 콩고에서 채굴되는 코발트의 문제점에 관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최근 완성한 보고서에서 “EU 집행위가 현재 구상하는대로 공정채굴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코발트가 유럽시장에서 쓰이는 전기차 배터리에 공급되는 과정에 대한 실사가 가까운 미래에 의무화되면서 공정채굴 코발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발트 공급망에 대한 실사 과정이 매우 까다로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련 제조업체들 입장에서는 실사를 받느니 공정채굴 코발트로 공급망을 변경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공정채굴 사각지대 ‘중국’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조립이나 가공을 맡은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콩고산 코발트의 구매를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콩고에서 세계 최대 코발트 광산을 운영하는 다국적 업체 글렌코어의 경우 공정채굴을 거친 코발트만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테슬라를 비롯한 고객기업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는 중국의 코발트 광산업체들이다. 공정채굴의 감시를 전혀 받지 않은채 채굴되고 생산하는 사각지대에 상당수 중국 업체들이 관련돼 있다는 것. 콩고에서 전세계 코발트 공급 물량의 5분의 3가량이 만들어지고 있고 또 이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영세 업자들의 손으로 채굴이 되는데 중국 업체들이 주로 이들로부터 코발트를 받아 공급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쓰는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