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례 없는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 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이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못할 경우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해상운송비 급등이 자국 경제에 미칠 여파에 주요 경제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컨테이너 부족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 11일(이하 현지시간) 내다봤다.
◇컨테이너 부족 사태 언제까지 이어질까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국제 해상무역 위기의 중심에는 컨테이너 부족 사태가 있다.
코스트코에 납품하는 미국 우산업체 바움에섹스의 피터 바움 대표는 “중국과 동아시아 지역에 있는 공장에서 우산을 만드는데 6개월전 2500달러(약 282만원)였던 40피트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지금은 6000~7000달러(약 677만~790만원)로 치솟은 상황”이라면서 “45년간 이 사업을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에는 제품을 실을 컨테이너가 없어 90일이나 기다린 일도 있었다”면서 컨테이너가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로 인한 방역 강화와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의 급격한 확산 속에 온라인 소비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한 결과 하역 및 통관 과정이 전반적으로 느려진 때문이다. 도착한 화물선이 제때 하역을 하지 못하고 인근 행상에서 대기하는 일은 글로벌 교역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북아메리카, 아시아, 유럽의 항만에서는 일상적인 모습이 됐다.
NYT에 따르면 컨테이너 부족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물 컨테이너 생산기지인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전제하에 내년부터 나아질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중국-미국간 해상운송 적체 가장 심각
컨테이너 부족 사태는 특히 세계 교역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간 해상운송에서 가장 크지만 전망은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미국 사회가 경제가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는 국면을 맞으면서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인한 교역량 급증이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컨테이너 부족 사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향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비상 사태에 대비해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재고를 비축하는 노력을 할 것이기 때문에 컨테이너 부족 사태는 근원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내놓고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