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이날 12.58% 오른 412.62달러로 마감했다.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 기술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이론상 에너지 용량이 2배가량 늘어나며 폭발 위험이 없다. '궁극의 배터리'로 꼽힌다.
테슬라가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을 내놓을 경우 세계 배터리 산업에 지각변동 수준의 큰 충격이 올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그동안 배터리 자체 생산(내재화)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런 점에서 '로드러너(Roadrunner) 프로젝트'로 부르는 배터리 자체 생산 사업을 이번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필요한 막대한 설비 투자 등을 고려하면 당장 자체 배터리 양산과 기존 배터리 대체를 선언하기는 어렵다. 그렇더라도 배터리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당장 자체 생산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향후 내재화 계획을 발표할 경우 배터리 강국인 한국내 배터리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적지 않다.
테슬라는 배터리 수명을 약 160만㎞로 크게 늘린 '100만 마일 배터리'를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과 공동 개발 중이다. 테슬라가 주요 공급선을 현재의 파나소닉·LG화학에서 CATL로 갈아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ATL이 주력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비교할 때 안전성이 높고 값도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다만 에너지 용량이 작아 같은 부피면 주행 거리가 짧은 단점 탓에 LFP 배터리가 NCM 배터리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가 이번에 내놓을 다른 핵심 아이템으로 획기적으로 원가를 줄인 배터리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는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과 가격 경쟁이 가능한 kWh당 100달러(약 12만 원) 이하 수준으로 낮춘 배터리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가격 면에서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추월하는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값이 비싼 양극재 소재인 코발트를 크게 줄이거나 없앤 배터리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발트는 t당 가격이 3만3000달러를 넘는 고가 소재로 배터리 가격 인하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 왔다. LFMP(LFP에 M(망간)을 추가한 양극재)는 CATL이, 하이니켈 배터리는 LG화학과 파나소닉이 주 공급업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