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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美정부, 대학들에 6000억달러 규모 중국 주식 매각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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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美정부, 대학들에 6000억달러 규모 중국 주식 매각 요청

국무부, "내년 말까지 미국증시 상장 중국 기업 상장폐지 될 것" 경고

미국 하버드대를 비롯해 예일대, 텍사스 대학 기부금 관리자들은 알리바바 그룹 홀딩, 텐센트 홀딩스 같은 중국 유명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사진=하버드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하버드대를 비롯해 예일대, 텍사스 대학 기부금 관리자들은 알리바바 그룹 홀딩, 텐센트 홀딩스 같은 중국 유명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사진=하버드 전경

미국 국무부는 대학들에 6000억 달러가 넘는 중국 기업의 보유 지분을 매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연기금과 미국 투자 펀드들이 본토에서 중국 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지 못하게 하려는 트럼프 행정부 결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대학들에게 서한을 보내 새로운 규정에 따라 내년 말까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상장폐지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한에서 케이스 크라크(Keith Krach) 에너지·환경 차관은 “각 대학의 기부금 이사회는 깨끗한 투자와 기부 자금을 보유하도록 하는 도덕적 의무 그리고 어쩌면 신탁 의무까지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특히 대학 기부금이 투자되는 신흥시장 지수 펀드에 속한 모든 중국 기업들을 즉시 학교 커뮤니티에 공개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시장 실무그룹은 이달 외국계 발행사들이 오는 2022년 1월까지 감사에 대한 감독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를 권고했다.

이러한 정책에 비협조적인 곳은 중국 기업들뿐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미·중이 투자와 금융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남아 있으며 어떠한 장애물도 양국의 금융시장에 이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 기업이 미국에 경영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공정하고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대학 및 산하기관 협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 기부금의 약 14.5%를 해외 주식에 투자했다.

예를 들어 예일대의 2019년 6월 기부금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의 13.7%를 해외 자본에 적립했다.

가장 최근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스탠퍼드 대학교의 투자를 맡고 있는 스탠포드 매니지먼트 회사는 2019 회계연도에 자산의 약 20%를 해외 주식에 할당했다.

스탠퍼드대의 464억 달러에 이르는 기부금은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메이투안 다이앤핑 등 중국 기업 9곳에 투자했다.

약 593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하버드대는 자금 투자를 통해 23개 중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신탁관리자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소비자 금융 회사인 핀볼루션 그룹의 주식 29만 주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303억 달러 규모로 조성된 예일대 펀드는 베이징 이둥팡테크놀로지 등 15개 중국 창업기업과 검색엔진업체 바이두 등 상장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하버드를 비롯해 예일, 텍사스 대학 기부금 관리자들은 알리바바 그룹 홀딩, 텐센트 홀딩스 같은 중국 유명 기업의 주식을 포함하는 교환거래자금(ETF) 보유도 보고했다.

최근 1년 간 대학기부금을 포함한 퇴직금, 뮤추얼펀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등 중국 기업의 보유지분을 늘려왔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주식의 외국인 보유액은 2조1000억 위안으로 전년도의 1조7700억 위안보다 19% 증가했다.

최근 미중 세계 양대 경제대국들 사이의 긴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속되었던 것보다 더 경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정부 연금 수천억 달러를 감독하는 연방퇴직 투자위원회에 중국 기업에 투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을 소유한 바이트댄스에게 미국 사업장을 90일 이내에 팔도록 명령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