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과학기술연구원(HKUST)에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90일간 막아주는 항바이러스 코팅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 온라인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27일(현지시간) HKUST 연구진의 말을 인용해 MAP-1로 불리는 코팅을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난간 등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면에 살포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제품을 개발한 수석 연구원 조셉 콴 교수는 "엘리베이터나 난간 같은 곳들은 사람들이 자주 만지며 동시에 질병의 전염에 매우 효과적인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콴 교수는 “분무 후 형성되는 코팅에는 살균제를 함유한 수백만 개의 나노캡슐이 들어 있다”며 “코팅이 마르고도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포자를 죽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MAP-1은 희석 표백제와 알코올과 같은 일반적인 소독 방법과 달리 사람이 접촉하면 살균제를 캡슐화해 방출하는 열감응 중합체에 의해 더욱 강화된다”고 덧붙였다.
MAP-1은 올해 홍콩 병원과 가정에서 임상 시험을 마쳤다. 이 대학 산업 파트너인 치푸아 인더스트리스를 통해 상업적 구매가 가능하다.
MAP-1은 지난 2월 대량 소비자용으로 공식 승인됐으며, 다음 달 판매될 예정이다.
연구원들은 쇼핑몰을 포함해 학교와 스포츠 훈련 시설들이 MAP-1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항바이러스코팅을 적용하는 비용은 분무 면적의 크기에 따라 2만~5만(약 314만~785만 원) 홍콩달러가 소요된다. 50ml와 200ml 용기 가격은 70달러~250달러(약 1만1000원~3만 9000원) 선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