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시노’ 2차 임상시험 순조롭게 진행… 다음 달 결과 나올 것
‘모더나’ 이르면 7월 1상 결과 도출 가능… 내년 6월 개발 완료
‘모더나’ 이르면 7월 1상 결과 도출 가능… 내년 6월 개발 완료

중국 생명공학기업 ‘캔시노바이오로직스’와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테라퓨스틱’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일정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의 명보는 26일 코로나19 2차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의학연구원 천웨이(陳薇) 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508명의 자원자에게 아데노바이러스 매개체를 이용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다음 달에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데노바이러스 매개체를 이용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가 ‘캔시노 바이오로직스’다.
지난 24일에도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경우 임상 시험 막바지에 있는 백신을 9월에 비상용으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주임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2개의 후보 백신을 가지고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하나는 아데노바이러스 운반체 백신이고 다른 하나는 멸균 백신으로 이들 백신은 2기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데노바이러스 운반체 백신의 1차 임상시험은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 주민 10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백신 접종 후 14일간 격리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당시 백신 투여량에 따라 저·중·고 3개 집단으로 지원자를 구분했는데, 투여량이 많았던 접종자에게서 고열, 접종 부위 통증, 관절 통증 등의 일부 부작용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임상시험에서는 고용량 투여 집단을 없애고, 중간 용량과 저용량 접종 및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 집단 등으로 나눠 진행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최초의 2차 임상시험이라고 중국 측은 밝혔다.
백신을 접종받은 자원자에는 84세 고령자도 포함됐는데, 대부분 건강한 상태라고 명보는 전했다.
최고령 접종자인 84세 슝정싱(熊正興)은 "딸과 사위가 백신 접종에 자원하길래 나도 참가 의사를 밝혔다"며 "접종 후 보름이 지났지만, 평상시와 다른 몸의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테라퓨틱스’도 백신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모더나와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증연구소(NIAID)가 공동 개발한 백신 ‘NCT04283461’은 카이저퍼머넌트 워싱턴건강연구소(KPWHRI)에서 19일부터 45명을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7월 임상 1상 결과 도출이 가능하며, 2021년 6월까지는 개발을 완료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봄이나 초여름에 임상2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더나의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이용하는 ‘mRNA-1273’이다. 바이러스 표면에 솟아 있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정보를 담은 전령RNA(mRNA) 백신을 주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세계 최초 백신개발’ 경쟁을 놓고 아무리 시급한 과제라 하더라도 과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실제 백신 주사를 맞으려면 최소한 12~1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