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일(미국 시각), 개방적인 3D 그래픽 콘텐츠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 AOUSD(Alliance for Open Universal Scene Description) 발족을 공식 선언했다. AOUSD는 협회원사들의 공동 개발 재단(JDF) 형태로 구성된다.
'오픈USD'는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 활용할 영상 텐츠 제작을 위한 툴, 데이터, 워크플로우 등을 보다 쉽게 상호 운용하도록 설계됐다. 애플은 오픈USD의 개방성을 보다 강조하기 위해 리눅스 재단과도 협업할 계획이다.
애플의 이번 AOUSD 결성은 애플이 내년 초 출시할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와도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픽사의 모회사 디즈니는 비전 프로가 최초 공개된 올 6월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현장에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등 핵심 파트너사로 분류된다.
이번 AOUSD 참가 기업의 면면을 보면 지난해 6월 메타 플랫폼스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애플의 빅테크 라이벌들이 대거 참여한 '메타버스 표준 포럼'을 떠올리게 한다. 포럼의 의장 닐 트레벳은 엔비디아의 이사로, 엔비디아는 포럼의 핵심 멤버로 꼽혔다. 어도비와 오토데스크 또한 포럼의 37개 초기 회원사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VR·AR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메타버스 표준 포럼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또 자신들의 '비전 프로' 기반 사업을 메타버스가 아닌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로 표현하고 있는데, 메타·MS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진영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전 프로 제품군을 총괄하는 마이크 록웰 애플 부사장은 "오픈USD는 예술적 창작부터 실용 콘텐츠까지 '공간 컴퓨팅' 앱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전OS(비전 프로 기본 운영체제)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해 오픈USD가 널리 활용되는 표준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AOUSD 운영 위원회는 오는 6일 아카데미 소프트웨어 재단이 주최하는 '오픈 소스의 날', 8일 오토데스크가 주최하는 '시그라프 콘퍼런스' 등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