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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빌딩'·'한은 소공동별관' 투자한 싱가포르 케펠, 서울 빌딩투자 20억 달러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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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빌딩'·'한은 소공동별관' 투자한 싱가포르 케펠, 서울 빌딩투자 20억 달러로 확대

케펠 "한국 펀더멘털 강력…3년간 23억 달러 투자 예상"

사진=케펠자산운용 CEO 루이스 림.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케펠자산운용 CEO 루이스 림.


싱가포르 케펠의 사모펀드 2곳이 서울 도심권역(CBD) 오피스빌딩을 인수해 관리 중인 한국 자산이 2조6000억원(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펠 측은 삼환빌딩(2200억원), 한국은행의 소공 별관(1400억원) 등을 매입한 바 있다. 케펠은 한국은 강력한 펀더멘털을 갖춘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부동산에 향후 3년 동안 약 23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태국의 아시아 부동산 전문매체 밍티안디에 따르면 Keppel Asia Macro Trends Fund IV(구 Alpha Asia Macro Trends Fund IV)와 ‘한국의 선도적인 금융기관’이 약속한 공동 투자는 각각 부동산에 대한 유효 지분 50%를 보유하게 된다. 이전에 Alpha Asia Macro Trends Fund IV로 알려진 KAMTF IV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서울 종로구 삼환빌딩을 2200억원에 인수했다.
국영 테마섹홀딩스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케펠의 부동산 대표 루이스 림은 “케펠이 서울의 도시 경관을 새롭게 만드는 데 계속해서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지난해 케펠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인수한 삼환빌딩을 리모델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한국은행 소공 별관을 개조하고 미래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금융 랜드마크


서울 중구 명동과 남대문 사거리에 위치한 소공 별관은 1965년 대한상업은행 본점으로 건립됐다. 이 건물은 2004년에 개조되었으며 한국은행을 비롯한 여러 대기업 및 금융기관의 사무실로 둘러싸여 있다.

한은은 지난달 케펠자산운용과 소공 별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금액은 감정평가금액과 동일한 1409억5000만원이다. 매각 대상은 소공 별관을 비롯한 인근 주차빌딩, 주차장 부지다. 케펠자산운용은 KB국민은행과 조성한 부동산 펀드를 통해 사들였다.

케펠의 개조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성과 실내 환경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성능 외관, 효율적인 냉난방 시스템 및 LED 조명과 같은 기능을 통합하는 것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케펠은 전통적인 금융 중심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위상을 나타내기 위해 건물 이름을 K파이낸스타워로 개명할 계획이다.

케펠의 한국 포트폴리오에는 지난해 말 Hana Alternative Asset Management에서 1억7000만 달러에 인수한 15층 삼환빌딩과 폐기물 관리 회사인 Eco Management Korea Holding이 포함된다.

한국 법인 대표인 로버트 성은 "한국은 강력한 펀더멘털을 갖춘 시장이며 케펠이 엄청난 기회를 보고 있는 곳"이라며 "우리는 특히 케펠의 부가가치 기능과 인프라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 전반에 걸쳐 향후 3년 동안 약 30억 싱가포르 달러(약 23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합니다"라고 밝혔다.

거래 증발


MSCI에 따르면 2021년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 25% 감소한 32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1분기에도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27억 달러로 고통은 계속됐다고 데이터 제공업체는 말했다.

몇 안 되는 거래 중 하나는 1월 초 서울에 본사를 둔 EDN 투자 관리가 수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한 쌍의 중층 오피스 타워를 북미 투자자 벤탈그린오크에 2억9700만 달러에 매각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