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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반기 실적반등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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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반기 실적반등 빨라진다

가격 하락 멈추는 메모리, 파운드리는 수율 잡고 고객사 몰이 나서
소비심리 개선 가능성에 생활가전·모바일 부문도 실적 확대 기대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반도체 부문의 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3분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는 3조6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오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짐작되는 이유다.
삼성전자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반도체 업황이 3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란 업계의 전망 덕분이다.

실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산업의 5월 매출액은 407억 달러(약 51조2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400억 달러(약 50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7% 정도 늘어났다. 앞서 3월과 4월에도 월별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상승폭을 서서히 늘려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DS부문(반도체)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막대한 재고량에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세가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다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3분기 가격 낙폭은 전분기 대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대부분의 메모리 제품들의 가격 하락세가 5% 내외에서 멈출 것으로 전망됐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 오히려 가격이 상승 전환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감산에 나서면서 재고 부담으로 작용했던 범용 D램(DDR4)의 재고량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재고는 줄고 차세대 신제품(DDR5)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대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적자 규모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지목됐던 파운드리 부문도 하반기 실적 반등에 한 손을 보탤 태세다. 주력 제품군인 5·7nm(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합계 가동률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세반도체를 생산하는 3·4nm 공정에서도 수율이 각각 60%, 75%로 집계되며 고객사 확보 경쟁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X사업 부문이 맡고 있는 가전·스마트폰 사업도 하반기 수요 반등 가능성이 커지며 실적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부의 경우 상반기 수출액이 40억 달러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지만, 하반기 미국 내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사업부(MX)는 오는 26일 서울에서 '갤럭시 Z5'를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진행한다. 새롭게 출시되는 신제품을 통해 폴더블폰의 대중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MX사업부는 지난 1월 '갤럭시 S23'을 출시하며 상반기 DS부문의 적자를 상당 부분 상쇄한 바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감산효과가 3분기에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DS부문 적자가 2분기 대비 47% 축소되고,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4분기에는 DS부문이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에 다시 흑자 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