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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폭파 땐 히로시마 원폭보다 더 끔찍한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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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폭파 땐 히로시마 원폭보다 더 끔찍한 재앙"

코스텐코 우크라이나 전 환경보호원자력안전부 장관 등 전문가들 경고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모습. 사진=로이터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폭파 땐 히로시마나 나가사키 원자폭탄과 비교할 수 조차 없을 정도의 더 끔찍한 재앙이 닥친다"

유리 코스텐코 우크라이나 전 환경보호원자력안전부 장관의 경고다.
5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타블로이드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코스텐코 전 장관은 "자포리자 원전 폭파는 전쟁 상황에서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훨씬 더 무섭고 거대한 핵 사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에게 러시아가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에서 '위험한 도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도 성명에서 3, 4번째 원자로 지붕에 '폭발 장치'가 배치됐다고 말해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의 공격 가능이 있다고 밝혔다.

코스텐코는"아무 분석가도 자포리자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갑자기 원자로나 사용후 핵연료 저장 시설이 폭발할 때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히 평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호우카 댐 붕괴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훨씬 더 크고 무서운 규모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의 전조"라고 경고했다.

마크 사브추크 우크라이나 반부패국 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직면한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 공격을 배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핵 재앙은 우크라이나에 그치지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브추크는 "우크라이나에서 수많은 잔학 행위 이후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직면한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폭파할 것은 확실하다"며 "러시아는 극도로 불안정하고 핵 테러를 포함해 형언할 수 없는 공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원전은 단일 시설로는 유럽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원전이며, 전쟁 전에는 우크라이나 원자력의 약 절반을 생산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국제 원자력 사고에서 '중대'로 간주되는 것은 1986년 소련이 통제하던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재해와 일본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를 침수시킨 쓰나미로 촉발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재해 두 가지뿐이다.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 폭탄 '팻맨'의 폭발력은 21킬로톤이었다. 이 폭발로 약 6만~8만 명이 사망했다.

자포리자 원전이 공격을 받으면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퍼질 보이지 않는 방사능 구름을 피하기 위해 대피해야 할 것이며 그 영향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그러한 재난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대한 지역 때문에 잠재적인 폭발보다 대량 방사능 방출을 훨씬 더 두려한다.

우크라이나가 현재 전쟁 지역이기 때문에 비상 대응은 더욱 복잡해지고 수천 명이 방사선 질병으로 병에 걸릴 수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원전 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에 대해 시민들에게 지침을 내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