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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스펙 끌어올리는 애플, 목표는 VR·AR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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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스펙 끌어올리는 애플, 목표는 VR·AR 시장?

'비전 프로' 선보이는 애플, 메타버스 대신 '공간 컴퓨터' 강조
소니·에픽 손 잡고 VR·AR 생태계 구축…"공격적 확장 나설 것"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아이폰으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을 감상하는 모습을 나타낸 예시 이미지.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아이폰으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을 감상하는 모습을 나타낸 예시 이미지. 사진=애플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5'의 하드웨어 성능을 예년 대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사측이 내년 선보일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와 더불어 가상·증강현실(VR·AR)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짐작된다.

대만 매체 IT지쟈(之家)는 최근 폭스콘(Foxconn) 관계자 발언 등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에 있어 지난해 아이폰14에 비해 배터리 용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짐작된다"며 "아이폰15 프로의 경우 저장공간 용량 역시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이폰15·아이폰15프로의 배터리 용량은 각각 3877mAh(시간 당 밀리암페어)·3650mAh로 아이폰14 시리즈 대비 각각 568mAh(18.2%), 350mAh(14%)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아이폰13 대비 아이폰14의 배터리 용량이 일반 기종 기준 52mAh(1.6%), 아이폰 프로 기준으로는 105mAh(3.4%) 오른 것에 비해 그 성능을 크게 끌어올리는 것이다.

특히 아이폰15프로는 대만 TSMC의 3nm(나노미터) 반도체 공정 신기술로 제작된 'A17 칩'이 탑재되고, 표준 저장공간 용량 또한 128GB(기가바이트)에서 256GB로 확대돼 14 시리즈 대비 더욱 강력한 하드웨어 스펙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IT지쟈에서 공개한 아이폰15 배터리 저장공간 수치를 아이폰14, 아이폰13 시리즈와 비교한 것. 자료=IT지쟈, 표=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IT지쟈에서 공개한 아이폰15 배터리 저장공간 수치를 아이폰14, 아이폰13 시리즈와 비교한 것. 자료=IT지쟈, 표=이원용 기자

아이폰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넘어 소프트웨어 등 콘텐츠 생태계 강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애플이 내년 새로이 VR·AR 시장에 진출함에 있어 주춧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IT업게에선 지난 몇 해 동안 애플이 새로운 HMD(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VR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올 6월 애플 연례 행사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비전 프로'가 공개됨에 따라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애플의 '비전 프로'는 빅테크 라이벌 메타 플랫폼스(메타) 등 주류 업체들의 VR 헤드셋 대비 절반 수준인 300g의 무게를 지녔음에도 그래픽 스펙 등은 더욱 강화됐다. 소비자 가격은 3499달러(약 454만원)으로 메타 '퀘스트' 최고가 제품 퀘스트 프로의 999달러(145만원) 대비 3배를 넘기며 출시 목표 시점은 내년 초다.

팀 쿡 애플 대표가 WWDC에서 '비전 프로'를 소개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 애플 대표가 WWDC에서 '비전 프로'를 소개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통신·뉴시스

VR·AR은 흔히 '메타버스'를 대표하는 분야로 받아들여진다. 팀 쿡 대표는 비전 프로를 소개하며 메타버스를 언급하는 대신 '공간(Spatial) 컴퓨터'라는 새로운 플랫폼 생태계를 열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메타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메타 등을 대신해 새로운 리딩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공간 컴퓨터' 생태계를 위해 기존 메타버스 시장의 주요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는 소니와 에픽게임즈로, 이들은 지난해 6월 엔비디아가 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출범한 '메타버스 표준 포럼'의 창립 멤버다.

일례로 소니가 개발한 휴대용 모션 캡처 전용 기기 '모코피'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센서가 달린 밴드 6개를 양 다리와 팔, 허리와 머리에 장착하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3D 그래픽 아바타를 화면에 송출하는 것을 돕는 일종의 주변기기로, 올 1월 일본에 출시됐으며 최근 미국에서도 판매를 개시했다.

소니와 애플의 동행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비전 프로의 핵심 부품에는 소니가 생산한 초소형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팀 쿡 대표는 지난해 12월 직접 일본을 방문, 규슈섬 구마모토 소재 소니 공장을 방문해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대표와 접견했다.

소니가 개발한 휴대용 모션 캡처 장비 '모코피'는 아이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사진=소니이미지 확대보기
소니가 개발한 휴대용 모션 캡처 장비 '모코피'는 아이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사진=소니

에픽게임즈는 올 3월 미국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에서 자사 게임 개발 툴 '언리얼 엔진5'의 신기능 '메타휴먼 애니메이터'를 선보였다. 실제 인간을 촬영한 영상을 즉시 3D 개발 에셋화, 손쉽게 '가상인간' 아바타로 만드는 이 기능은 현재 아이폰에서만 지원하고 있다.

소니와 달리 에픽과의 협업은 매우 이례적이다. 양사는 2020년 8월, 에픽의 대표작 '포트나이트'가 인앱 결제 기능 추가 문제로 iOS에서 퇴출된 후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올 4월 2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애플은 '앱에 외부 결제 링크를 삽입하는 것을 허용하라'는 판결에 불복해 상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업체와의 파트너십 외에도 애플은 자체적으로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WWDC에서 비전 프로를 선보인 직후인 6월 6일,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놀이기구 '마리오 카트'용 AR 헤드셋을 공급하는 스타트업 미라(Mira)를 인수했다. 같은 달 말에는 '비전OS' 전용 앱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출시했다.

IT업계 '애플 통'으로 유명한 궈밍치 톈펑국제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비전 프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드웨어 사양 강화는 물론 보다 진일보한 초광대역(UBW) 기술과 '와이파이 7' 등을 아이폰에 적용하고 이를 비전 프로 생태계 구축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