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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토큰 증권’...시장 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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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토큰 증권’...시장 선점 경쟁 치열

시장 활성화로 침체된 블록체인 산업 살리고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산업 간 교류 활발 기대

증권가에서 디지털 자산인 토큰 증권이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이란 옷을 입고 탄생한 토큰 증권이 새로운 금융 시대를 여는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토큰 증권’ 시장을 선점하고자 물밑 작업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증권가에서 디지털 자산인 토큰 증권이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이란 옷을 입고 탄생한 토큰 증권이 새로운 금융 시대를 여는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토큰 증권’ 시장을 선점하고자 물밑 작업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증권가에서 디지털 자산인 토큰 증권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이란 옷을 입고 탄생한 토큰 증권이 새로운 금융 시대를 여는 '혁신의 아이콘'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토큰 증권’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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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1월 ‘토큰 증권’이란 새로운 개념의 자산을 적극 홍보했다. 토큰 증권은 기존 증권을 디지털화 해 블록체인이란 바탕위에서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새로운 형태를 띤 증권형 디지털 자산인 것이다.

토큰 증권이 활성화되면 채권 등 금융상품이나 귀금속·부동산 등 대부분의 자산이 증권 형태로 발행 된다. 토큰 증권은 자본시장법상 증권 규제를 준수하고 발행‧유통되는 까닭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법의 보호 아래 놓일 수 있다. 금융당국도 토큰 증권의 허용으로 기존 암호 화폐가 신뢰성을 담보 받지 못해 많은 투자자에게 피해를 안겼던 우를 예방하게 됐다고 본다. 토큰 증권 만큼은 규제 대상에 포함 시켜 투자자 보호에 신경 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거래자 간 신뢰성 확보 속에 자산의 디지털화


토큰 증권의 주요 핵심은 자산을 디지털화 한 데 있다. 온라인상 디지털 형태로 존재하며, 소유권과 내재 가치도 명확하다. 컴퓨터 파일이나 디지털 콘텐츠, 암호화폐, 디지털 계약 등이 모두 해당된다.
디지털 자산은 인터넷과 블록체인 기술의 발달로 주목을 받아 왔다. 금융 영역을 넘어선 다양한 산업 부문과도 연계 된다. 디지털 자산은 현재 가상화폐를 비롯해 토큰 형태, 온라인 저작물, 디지털 아트 및 콘텐츠,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하다. 온라인 거래의 위험성을 차단하고자 거래에 있어선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 실제 ,주요 디지털 자산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결제, 송금 및 네트워크 운영시 사용되는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에서부터 NFT로 제작한 온라인 예술 작품이나 음원 저작권에 대한 소유권을 표시한 대체 불가능 토큰 까지 종류가 많고 다양하다.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아이템도 일종의 디지털 자산이다. 음악‧동영상‧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되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저작권이나 소유권 등을 인증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개인이나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주식, 희귀 자산, 금 등 무수한 형태의 자산도 디지털화 절차를 밟게 된다.

온라인상 비대면으로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의 운용에서 중요한 것은 거래자 간 신뢰성 확보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서 거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토큰 증권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법제화 절차에도 돌입했다. 당국은 발행‧유통을 아우르는 토큰 증권 시장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전자 주식 등 디지털 증권을 거래하는 경우 자본시장법 및 증권거래법의 적용을 받았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인 토큰 증권의 경우 발행 방식이나 유통 체계가 다르다. 새로운 규제나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 토큰 증권의 경우 기존 자산을 담보하면서 발행된다. 때문에 자산의 존재 및 가치 확보 등을 위한 담보 확보가 필요하다. 비대면 거래를 감안해 신뢰도가 높은 유통 거래 시스템 구축 마련이 시급하다.

벌써부터 은행이나 블록체인 스타트업체들이 토큰 증권 관련, 새로운 금융 상품 개발은 물론 토큰 증권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손을 잡았다.

당장, 증권업계도 뒤질세라 커지는 토큰 증권 시장 선점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래에셋증권이 선두에 서서 토큰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린다. 새로운 서비스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음원 조각 투자 플랫폼 ‘핀고Fingo’를 운영하는 핀고컴퍼니와 토큰 증권을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와 고도화에 나섰다. 두 회사는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음원에 대한 투자 담당하며 금융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받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협약으로 기존 음원 저작권에 대한 조각 투자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사업 개발로 협업 범위를 계속 넓혀 나가겠다는 포부다.

뿐만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한국토지신탁을 비롯해 HJ중공업과 ‘선박금융 토큰 증권’ 추진을 위한 MOU도 맺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선박 관련 권리도 증권화 하게 됐다고 기대한다. 나아가 SK텔레콤과는 ‘넥스트파이낸스 이니셔티브’라는 토큰 증권 컨소시엄도 구축했다. 토큰 증권 대상인 기초 자산의 공동 발굴과 연계 서비스로 시너지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해외에선 이미 토큰증권이 법적으로 허용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전 세계 토큰 증권의 시가총액은 약 23조원 규모다. 미국에선 2020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NX 토큰을 최초의 토큰 증권으로 등록했다. INX 토큰은 지브롤터의 가상자산거래 플랫폼 법인인 INX에서 발행한 토큰으로 가상화폐공개(ICO) 대신 토큰 증권 발행으로 토큰 증권 기업공개를 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금융 생활의 신세계 속 금융소비자 보호가 최우선

이처럼 핫이슈로 떠오른 토'큰 증권 시대'에는 전에 없던 새로운 금융 생활이 펼쳐진다. 디지털 자산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 늘수록 불법 조작이나 해킹 등에 노출될 위험성도 함께 늘어난다. 금융소비자 보호가 절실한 실정이다. 금융당국이 토큰 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엄격히 규제하고 거래소 운영과 관리에 대한 상시 규제, 자금세탁방지제도(AML), 불법행위에 대한 소비자 보상 등에 철저히 나서야 한다. 나아가 정보의 비대칭성을 보완하고 시의적절한 공시 제도도 요구된다.

토큰 증권 시장에는 불법 행위 감시 및 적발, 제도 개선 이행 등을 위한 옴부즈맨 및 시장 감시인 제도도 필요하다. 토큰 증권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의 자격 검증과 인증 시스템, 자산 평가 기준, 거래 내역에서의 투명성 확보 등이 시급하다. 시장 자정 제도 구축과 신규 규제의 시의적 도입을 위한 탄력적인 입법기구나 감독조직 운영 등이 요구된다, 토큰 증권 활성화를 위해선 투자자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는 등 안정적이고 투명한 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건전한 토큰 증권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는 관련 기관이나 기업, 금융당국의 노력과 역할이 절실히 요구된다.

토큰 증권을 통한 디지털 자산 거래가 활성화되면 금융기관과 일반 산업체 및 스타트업 그리고 개인간 토큰 증권 서비스에 대한 협업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토큰의 발행을 주선하고 상담하는 것부터 토큰 증권 발행 자금 대여, 토큰 증권 발행이나 유통을 위한 전산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신규 토큰 증권 서비스도 우후죽순처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큰 증권 시장이 활성화 되면 현재 침체된 블록체인 산업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특히,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산업 간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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