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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무실 빌딩 가격 2년내 35% 하락…2040년까지 회복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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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무실 빌딩 가격 2년내 35% 하락…2040년까지 회복 불가"

캐피털 이코노믹스 보고서 발표…재택 근무 확산으로 사무실 수요 급감

미국 뉴욕 맨해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 사진=로이터
미국의 사무실 빌딩 가격이 향후 2년 내에 현재에 비해 35%가량 하락하고, 향후 2040년까지 가격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리서치 전문 기업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재택근무 확산으로 사무실 수요가 급감하고, 일부 사무실 부동산 소유주가 은행 등에 자산을 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중 56%가 재택과 출근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12%는 완전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출퇴근 확인 시스템 가동 결과를 보면 현재 이들 기업의 사무실 이용 비율은 35%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무실 빌딩 투자자들은 앞다퉈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미국의 쇼핑몰이 지난 6년 동안 쇠락의 길을 걸었듯이 이제 사무실 빌딩이 쇼핑몰과 같은 운명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사무실 빌딩 가격이 오는 2040년까지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캐피털 이코노믹스가 전망했다. 미국에서 현재 사무실 공실률은 약 20%가량이다.
사무실 빌딩 가격 폭락으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크게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 스탠리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40%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최근 투자 보고서에미국 사무실 빌딩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CRE)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 재택근무 증가,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가 CRE 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인이라고 이 은행이 지적했다.

무디스는 "전면적인 CRE 악화은행이 크게 압박받을 것”이라며 “은행이 CRE 채무 잔액의 약 절반을 떠안고 있고, 2023~2026년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의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3일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상업용 부동산 문제무너지는 은행이 더 나올 수 있으나 이것이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주로 소규모 은행에 집중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리스크오피스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 빌딩의 채무불이행에 따라 추가로 무너지는 은행이 나올 수 있으나 광범위한 은행 위기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