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중 56%가 재택과 출근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12%는 완전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출퇴근 확인 시스템 가동 결과를 보면 현재 이들 기업의 사무실 이용 비율은 35%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사무실 빌딩 가격이 오는 2040년까지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캐피털 이코노믹스가 전망했다. 미국에서 현재 사무실 공실률은 약 20%가량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최근 투자 보고서에서 미국 사무실 빌딩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CRE)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 재택근무 증가,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가 CRE 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인이라고 이 은행이 지적했다.
무디스는 "전면적인 CRE 악화로 은행이 크게 압박받을 것”이라며 “은행이 CRE 채무 잔액의 약 절반을 떠안고 있고, 2023~2026년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의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3일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상업용 부동산 문제로 무너지는 은행이 더 나올 수 있으나 이것이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주로 소규모 은행에 집중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리스크가 오피스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 빌딩의 채무불이행에 따라 추가로 무너지는 은행이 나올 수 있으나 광범위한 은행 위기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