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FOMC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사흘 연휴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는 리플의 증권성 판결이 임박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 뉴욕증시 비트코인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6월21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지명자, 리사 쿡 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지명자 등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출석 ,KB홈 실적
6월 22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기존주택판매,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 활동지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연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례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 영국 기준금리 결정 팩트셋, 어센츄어 실적 중국 단오절 휴장일(22∼23일),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통화정책회의, 유로존 6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6월23일=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투자전략가(CIS) 마이클 하트넷은 지금의 급등장이 돌연 급락장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만간 주가 급락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뉴욕증시 주식시장 매도세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하트넷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시장이 완전히 새로운 반짝거리는 강세장을 시작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이번 강세장은 "붕괴되기 전 크게 올랐던 2000년의 닷컴 거품과 2008년의 금융위기와 가깝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준틴스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94포인트(0.32%) 하락한 34,299.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25포인트(0.37%) 떨어진 4,409.5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3.25포인트(0.68%) 밀린 13,689.57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한 주간 2.6% 올라 지난 3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는 5주 연속 올랐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3.3%가량 올라 3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8주 연속 올랐다.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단연 이슈이다. 파월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를 했다. 파월 의장의 보고가 시장과 연준 간 벌어진 시각차를 좁혀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연준의 사실상 2인자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 등이 예정됐다. 이더리움 비트코인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는 SEC-리플 판결을 대기하면서 잔뜩 긴장하고 있다. 리플이 소송에서 질 경우 암호 가상화폐 증권형 알트코인이 무더기로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요동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리플랩스와 SEC 간 소송이 막바지에 달했다고 밝혔다. 리플 소송은 미 SEC가 지난 2020년 말 가상자산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를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기소하면서 시작된 소송이다. 무려 3년 가까이 이어져오고 있는 소송으로 그 소송 결과는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의 증권성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SEC는 "증권형" 암호 가상화폐 전면 퇴출에 나섰다. 미국 뉴욕증시에 나돌고 있는 암호 가상화폐 살생부 19개 리스트에 오른 알트코인은 암호 가상화폐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잇따라 기소하면서 증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여기에는 '증권형 코인'이 언급됐다. 증권형 코인을 거래하면서 증권법과 자본시장법을 지키지않은 것이 위법이라는 것이다. SEC가 지목한 증권형 코인 중 다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다. 그 소송 결과가 국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EC가 기소장에 언급한 '증권형 코인'은 모두 19개이다.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모두 상장한 솔라나(SOL), 에이다(ADA), 폴리곤(MATIC), 파일코인(FIL), 샌드박스(SAND),엑시인피니티(AXS) 등 6개는 국내 주요 거래소에도 모두 상장한 코인들이다.
또 바이낸스가 상장한 자체발행코인인 바이낸스코인(BNB)와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BUSD), 디센트럴랜드(MANA), 알고랜드(ALGO), 코스모스(ATOM), 코티(COTI) 등도 증권형 코인으로 분류했다. 뉴욕증시 상장사인 코인베이스가 상장한 칠리즈(CHZ), 플로우(FLOW), 디피니티(ICP), 니어프로토콜(NEAR), 보이저(VGX), 대시(DASH), 넥소(NEXO) 등도 SEC가 증권법을 위반하고 거래시킨 증권형 코인이라고 명시했다. SEC가 지목한 19개 코인 가운데 솔라나, 에이다, 매틱, 아톰, 샌드박스 등 10개 이상 코인은 국내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주요 원화마켓 거래소에도 상장되어 있다.
코스피는 20일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속에 소폭 하락해 2,600선에 턱걸이한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4.59포인트(0.18%) 내린 2,604.91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818억원, 1천3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기관은 지난 14일부터 5거래일 연속 '팔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일부 연준 위원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도 커진 상태다.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예상보다 증시에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LPR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고 발표하며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를 결정했다. 포스코퓨처엠(-2.48%), 삼성SDI[006400](-1.82%), LG화학[051910](-1.73%), POSCO홀딩스[005490](-1.66%)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보다 0.28%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의 종가는 전장보다 2.20포인트(0.25%) 내린 886.41이다. 에스엠[041510](2.52%), 더블유씨피[393890](2.05%), JYP Ent.[035900](1.98%) 등은 상승했다. HLB[028300](-2.13%), 셀트리온제약[068760](-2.09%), 에코프로비엠[247540](-1.87%) 등은 하락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코인 거래량은 폭락했다.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에 루나 사태, FTX 파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자산 거래소 제재 행보 등에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의 출금 중단 사태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신뢰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의 경우 최근 1년간 평균 일일 거래량에 비해 70%나 급감했다. 빗썸‧코인원‧코빗도 최근 1년간 평균 하루 거래량 대비 각각 55%‧61%‧50%씩 급감했다.
저성장‧고물가에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위믹스 상장폐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거래 의혹, 코인 뒷돈 상장 등의 부정적인 이슈가 이어지면서 시장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미 SEC가 바이낸스를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소 제재 행보를 보이면서 코인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의 출금 중단 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메이저 언론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미국과 유럽에서 여전히 5%를 웃돌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5월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 각각 5.3%와 5.4%, 4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7개국(G7)에서 각각 7.1%와 5.2%를 기록했다. 거기에다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실업률이 다시 하락하는 등 지난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가 사그라드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WSJ은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이 목표치( 2% 수준)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지, 인플레이션 하락이 지연되고 있을 뿐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