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비즈니스는 이날 바이든 정부가 청정에너지 체제로 전환을 위해 풍력이나 태양력을 넘어 수소 에너지를 ‘게임 체인저’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수소 연료 생산에 화석 연료가 사용될 수 있고, 이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지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그랜홈 장관은 “중장비 산업과 교통 분야 등 가장 어려운 분야에서도 탈탄소화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정 이동 가능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보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랜홈 장관은 2030년 이전에 미국에서 청정 수소 관련 일자리가 10만 개가량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에 앞서 온실가스를 줄이려고 석탄과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강화했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새 규정안을 통해 화력발전소들이 2038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현 수준에서 90%가량 줄이거나 포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는 새 기준안이 도입되면 2042년까지 최대 6억 1700만t(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이는 미국에서 운행 중인 차량의 약 절반인 1억 3700만대의 연간 배출량에 해당한다. 지난 2010년 미국 전력 생산의 45%를 차지했던 석탄의 비중은 현재 20% 수준이고, 천연가스가 40%, 원자력과 재생에너지가 나머지 40%를 담당하고 있다.
수소는 생산 과정에 따라 크게 그레이 수소와 블루 수소, 그린 수소로 나뉜다. 메탄과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화학 반응시켜서 얻는 그레이 수소는 비용이 저렴하지만, 탄소를 배출하는 단점이 있다. 블루 수소는 탄소 포집 기술 등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인 것이다. 그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얻는 수소로 생산 과정에 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그러나 그린 수소는 그레이 수소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본격적 상용화를 위해서는 가격이 더 내려가야 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수소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청정 수소 관련 세액공제와 수소 생산 기업에 대한 정부가 직접 지원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