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인터뷰 “K9 글로벌 1위, 레드백‧천무 등 경쟁력 있어”
거래 협상 중 가장 핵심인 구매국 ‘로컬생산’ 요구 충족 여부
러-우크라 전쟁 끝나도 ‘안보 이슈’ 지속. 방산 니즈 이어질 듯
거래 협상 중 가장 핵심인 구매국 ‘로컬생산’ 요구 충족 여부
러-우크라 전쟁 끝나도 ‘안보 이슈’ 지속. 방산 니즈 이어질 듯

손 대표는 12일(한국시각) 미국 경제언론방송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방위산업 능력이 향상됐다. 저희 고객은 품질과 가격 면에서 한국산 무기가 (경쟁국을) 앞선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나라와의 거래(판매) 경험도 많다”라면서, “정부 지원도 매우 적극적이라 더 큰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77년 설립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올초에는 (주)한화의 방산 부문을 인수.합병해 한화그룹 내 방산 3사 통합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기존 항공기 엔진‧우주 사업에서 한화디펜스의 화력‧기동‧대공‧유무인복합체계 뿐만 아니라 ㈜한화 방산 부문의 탄약, 유도무기 체계까지 방산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으며,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워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중기 전략 목표도 새웠다.
손 대표는 방산 거래 성사의 가장 핵심 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 고객들은 로컬 생산(자국내 생산)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방위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기를 구매하는 국가 정부와 기업은 판매하는 기업, 또는 기업이 속한 국가 정부에 구입량의 일정 비율을 자국 제품을 구매하거나, 판매량의 일정 수준을 자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이를 ‘절충교역’이라고 한다. 다시말해, 외국에서 무기를 구매할 때 일정한 반대급부를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조건부 교역을 말한다. 이때 구매하는 무기와 관련된 기술 이전 및 부품 수출 또는 군용물자와 관련된 창정비, 인증, 공동연구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해외업체에 요구하게 되는데, 이런 요구내용을 담은 것이 ‘절충교역 협상방안’이다.
국민이 낸 거액의 세금으로 무기를 사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자국내에서 생산해 고용을 창출하고, 첨단 무기 생산기술을 도입해 국방의 자립을 위한 의도다.
한국도 과거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할 때 절충교역을 통해 기술을 들여오거나 제품을 판매했다. 현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방산기업의 무기 수출도 증가하면서 절충교역의 중요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데, 무엇보다 구입국가들이 자국내 생산과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가고 있어 적절한 협상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손 대표가 ‘로컬생산’을 내세운 이유다.
손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절충교역에 관한) 어떤 고객의 니즈도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로컬 생산, 가격은 물론 다른 요소들도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전을 포함한 로컬 생산(을 어떻게 합의하는 가)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정치적 이슈로 인해 한국의 방산업체들이 민감한 상황에 놓여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우크라이나와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고객들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지금으로써는 경우에 따라 다른 거 같다. 현재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의 상황, 즉 전쟁 위험 우려가 해소된 뒤 방산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른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의 계획에 대해 “(국가별로) 방위 산업 니즈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안보를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우리는 현재(는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발생할 상황에) 대처할만한 능력이 있다. 시장에서 K9 자주포 입지가 굳건하다. 글로벌 1위이다. (다른 업체와) 상품을 비교해 보더라도 경쟁력이 있다. 레드백 보병장갑차, 천무 다연장 로켓들과 같은 제품들이다. 따라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채명석‧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