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백악관 부채한도 협상이 또 결렬됐다. 미국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백악관은 공화당과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 실무 논의를 했으나 이렇다할 합의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관련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상·하원 여야 지도부와 백악관에서 만나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부채한도 상향의 조건으로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 바람에 부채한도 상향 논의는 교착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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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상원 청문회 증언, 기존주택판매, 경기선행지수, 배스앤바디웍스, 월마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실적 발표,
5월 19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토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벤 버냉키 前 연준 의장 토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지난 12일 여야 지도부와 다시 만날 예정이었지만 실무 협상을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및 상·하원 휴회 일정을 감안하면 협상이 18일 이전에 마무리돼야 파국을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내달 1일 디폴트 사태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도 재앙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디폴트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9포인트(0.03%) 하락한 33,300.6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4포인트(0.16%) 떨어진 4,124.0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3.76포인트(0.35%) 밀린 12,284.74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만큼 빠르게 완화되고 있지 않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로 전달의 4.6%보다는 낮아졌으나 시장이 예상한 4.4%보다 높았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달의 3.0%보다 높아졌으며 시장의 예상치인 2.9%를 웃돌았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011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준 FOMC 당국자의 추가 긴축 가능성 발언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가장 최근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하향 추세에 있다는 일관된 증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초 연방정부의 현금이 소진되는 X-데이트(X-date)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의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초에 의회 지도부와 2차 협상에 나선다. 이는 당초 12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상태다. 그만큼 실무진들 간의 논의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음을 시사한다. 오는 17일(수)부터 3일간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을 시작으로 3개국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지난 12일 업데이트된 보고서를 통해 부채한도가 변경되지 않으면, 6월 첫 1~2주 중 어느 시점이든 정부가 더 이상 채무를 갚지 못할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앞서 재무부의 긴급 조치가 소진돼 현금이 바닥날 시점으로 이르면 6월 1일로 예고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지난 12일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시점을 2주 이내에 다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부채한도 협상이 2011년 8월 악몽을 재현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당시 S&P글로벌은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을 두고 팽팽히 맞서자 그해 4월에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려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후 8월 5일에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렸다. 그리고 다음 거래일이었던 월요일인 8일에 S&P500지수는 6% 이상 폭락했다. 부채한도는 8월 2일에 극적으로 상향됐으나 S&P는 미국 정책 결정의 안정성과 효과, 예측 가능성 등이 훼손됐다며 등급을 내린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이 디폴트 위협만으로도 미국의 신용등급이 또다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채무불이행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전시 상황실'(war room)을 가동했다.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불확실성만 키워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수록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높아지겠지만, 아직 증시가 침체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압박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 주목할 경제 지표로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있다.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경기 둔화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소매판매가 0.8% 증가하며 전달의 1%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의 반등은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할 수 있지만, 지표 호조가 주가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깃과 홈디포,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도 나온다. 이들 기업 실적을 통해 소매판매 지표와 함께 미국의 소비 시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그리고 새로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등이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이 최근에 발표된 물가와 고용 지표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오는 6월 통화 정책회의와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 결정이 내려진 것이 아니라며 이러한 결정이 나온다면 6월에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만약 파월 의장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한다고 언급하고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는 데 방점을 찍을 경우 연준의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커진다. 그러나 연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힘을 받을 경우 시장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로 전달의 4.6%보다는 낮아졌으나 시장이 예상한 4.4%보다 높았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달의 3.0%보다 높아졌으며 시장의 예상치인 2.9%를 웃돌았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011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57.7로 전월 63.5보다 하락한 점은 경기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63을 밑돈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준 부의장으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또한 연준 신임 이사로 경제학자이자 세계은행 집행이사인 아드리아나 쿠글러를 지명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3.4%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6.6%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0포인트(0.59%) 오른 17.03을 나타냈다.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관련 종목과 증권사 시가총액이 3주 만에 13조원 넘게 사라졌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장외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 위험을 방치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개 상장 종목이 갑작스러운 대량 매물 출회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그 피해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삼천리[004690], 세방[004360], 선광[003100], 다우데이타[032190], 하림지주[003380], 다올투자증권[030210], CJ 등 9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기준 6조2천870억원으로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달 21일 15조3천665억원보다 9조795억원(59.1%) 감소했다. 코스피에서 자산 가치주로 꼽히던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등 3개 종목의 시총은 단 3주 만에 73∼81% 사라졌다. 대성홀딩스 시총은 지난 달 21일 2조원대에서 현재 3천86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인 선광 시총은 단기에 83% 가까이 증발했다. 다우데이타 시총 역시 1조6천680억원에서 5천845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이번 폭락 사태로 장외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주가조작 일당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관련 제도 완화도 논란이 되고 있다.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 가격변동 위험에 투자해 차액을 얻을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으로 최대 2.5배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하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9년 개인 전문투자자 자격 기준을 대폭 완화해 개인 투자자들이 CFD로 몰려들게 길을 열어줬다는 점과 장외파생상품 위험이 감독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금감원은 작년 12월 런던사무소가 CFD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내는 등 금융위원회에 CFD 관련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CFD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사기·현혹, 규정 회피, 미인가 관계회사 활용 등 문제점이 있어 상당한 소비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내용이 담겨 있다. 금융시장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2금융권 신용위험 가능성,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 등의 불안 요인이 산적하다.
지난 주말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에 2,47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5.58포인트(0.63%) 내린 2,475.42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005930](-0.16%), LG에너지솔루션[373220](-1.0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6%), LG화학[051910](-0.43%), 삼성SDI[006400](-0.75%) 등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1.04%), 현대차[005380](0.24%), 기아[000270](1.18%), 포스코홀딩스[005490](0.28%) 등은 소폭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11포인트(0.26%) 내린 822.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47540](2.48%), 엘앤에프[066970](2.57%), JYP Ent.[035900](2.50%), 카카오게임즈[293490](0.77%) 등은 올랐EK. 에코프로[086520](-1.09%),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95%), HLB[028300](-2.10%), 펄어비스[263750](-1.95%) 등은 떨어졌다 .
중국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캐나다에서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캐나다의 나머지 블록체인 산업에 큰 기대를 걸었다"며 그러나 더 이상 사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거래소는 사업을 철수하는 이유에 대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스테이블 코인 및 투자자 제한과 관련된 새로운 지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가치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다. USDC는 미국 달러와 일대일로 고정돼 있다. RKTKDGHKVp RJFOTH 바이낸스의 이번 캐나다 사업 철수는 지난 2월 캐나다 규제당국이 발표한 가상자산 플랫폼 관련 규제 영향이다. 캐나다 증권당국(CSA)은 자국 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이 사전 승인 없이 고객이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거나 예치하지 못하도록 했다. 가상자산 플랫폼이 승인받기 위해서는 국의 다양한 실사를 통과하도록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