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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 11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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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 11년 만에 최저

지난해보다 62% 감소…금리 상승·은행권 혼란 등 관망세 지속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본부 건물 펄럭이는 유럽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본부 건물 펄럭이는 유럽기. 사진=로이터
유럽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가 금리 상승, 은행 혼란,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 관망세가 이어지며 올 1분기에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27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MSCI 데이터에 따르면,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매수자·매도자 모두 부동산 가격 협상이 어려워져 지난해보다 62% 감소한 365억 유로 규모의 거래가 있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은행 파산 이후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과 은행권의 위기 의식에 따라 부동산 투자자나 대출자들의 과도한 확장이 다음 금융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MSCI의 에메아 부동산 자산 리서치의 톰 레이히(Tom Leahy)는 "3월의 은행업계 혼란 이후 부동산 금융의 가용성에 대한 명백한 우려가 있지만, 아직 매출 하락이 광범위하게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의미 있는 거래 부진이 나타나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제 매도 현상이 적다는 것은 아직 소유자들이 할인 판매하기보다 좀 더 관망하는 것으로 자산 가격 조정에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MSCI의 데이터에 따르면 구매자와 매도자의 가격 기대치는 최근 몇 달 동안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아시아 투자자들이 영국 파운드 약세를 틈타 런던 오피스 거래를 늘렸지만, 전체 유럽 부동산에 대한 해외 투자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되었다고 전했다.

사무실 거래 건수는 2007년 이래 최저치 기록을 보였으며, 이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하이브리드 근무가 증가하면서 사무실 공실률이 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영국 런던의 거래량이 58%나 감소하는 가운데 런던을 제치고 프랑스 파리가 최고의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MSCI는 명품 그룹 케링이 총 15억 유로에 파리 내 2곳의 빌딩을 매입하는 등 소수의 대형 거래로 프랑스 오피스 시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빌(Savills)의 책임자인 맷 오클리(Mat Oakley)는 영국 런던 시장은 불확실성을 꺼리는 보수적인 해외 투자자들에게 더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