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현재 100만 제곱피트의 사무실 공간을 주거용으로 전환했고, 앞으로 600만 제곱피트를 더 용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우저 시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 거주 인구를 1만 5000명 가량 늘릴 예정이다.
특히 일부 대도시의 공실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의 공실률은 29.4%에 달했고, 휴스턴 23.6%, 필라델피아 21.7%, 워싱턴 DC 20.3%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시의 사무실 공실률은 15.5%를 기록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뉴욕시에 50만 명이 추가로 거주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 주거용 빌딩 건설 제한 구역인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에도 주거용 빌딩이 들어서도록 관련 규정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 CBRE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뉴욕시에서 80개 상업용 빌딩이 주거용 빌딩으로 전환됐다. 이 업체는 향후 10년 동안 200개 이상의 상업용 빌딩이 주거용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24일(현지시간) 데이터그룹 코스타가 집계한 지난 1분기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상승했다. 이는 코스타가 2000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 높다. 부동산 회사 JLL에 따르면 1분기 뉴욕 사무실 공실률은 16.1% 증가했다. 사무실 임대 면적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데이터 기업 트랩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실 상업용부동산(CRE) 모기지가 지난해보다 5.2% 증가했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형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가 관리하는 부동산펀드에서 지난주 1억 6140만 달러 CRE 모기지에 대한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재택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 전환, 온라인 거래 확산 등으로 오피스 빌딩 등 상업용 빌딩의 공실률이 크게 올라갔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쇄 금리 인상도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부동산 분석업체 그린 스트리트에 따르면 오피스 빌딩 가격은 2022년 초 이후 25% 하락했다. 쇼핑몰 가격은 2016년 이후 무려 44%나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사무실과 소매 부동산 가치가 최대 4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