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현재 100만 제곱피트의 사무실 공간을 주거용으로 전환했고, 앞으로 600만 제곱피트를 더 용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우저 시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 거주 인구를 1만 5000명 가량 늘릴 예정이다.
특히 일부 대도시의 공실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의 공실률은 29.4%에 달했고, 휴스턴 23.6%, 필라델피아 21.7%, 워싱턴 DC 20.3% 등으로 집계됐다.
24일(현지시간) 데이터그룹 코스타가 집계한 지난 1분기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상승했다. 이는 코스타가 2000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 높다. 부동산 회사 JLL에 따르면 1분기 뉴욕 사무실 공실률은 16.1% 증가했다. 사무실 임대 면적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데이터 기업 트랩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실 상업용부동산(CRE) 모기지가 지난해보다 5.2% 증가했다. 이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형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가 관리하는 부동산펀드에서 지난주 1억 6140만 달러 CRE 모기지에 대한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재택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 전환, 온라인 거래 확산 등으로 오피스 빌딩 등 상업용 빌딩의 공실률이 크게 올라갔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쇄 금리 인상도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부동산 분석업체 그린 스트리트에 따르면 오피스 빌딩 가격은 2022년 초 이후 25% 하락했다. 쇼핑몰 가격은 2016년 이후 무려 44%나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사무실과 소매 부동산 가치가 최대 4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약 2000조 원에 가까운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채의 만기가 2025년 말까지 도래하면서 이것이 향후 금융 위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는 2025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채가 1조 5000억 달러(약 1980조 원)에 가깝고, 대출자들이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2027년 만기인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5500억 달러(약 726조 원)로 정점을 찍는 등 향후 4년간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모건스탠리가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