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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악수뒀나?…마크롱 지지율 극우 후보 르펜에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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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악수뒀나?…마크롱 지지율 극우 후보 르펜에게 밀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의 지지율이 연금개혁 때문에 폭락해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에게 밀렸다고 CNBC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달 초 프랑스 경제 전문 채널 BFM TV는 현재 투표를 한다면 마크롱이 르펜에게 패배한다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마크롱은 2017년과 202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 후보인 르펜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대통령직에 당선됐지만, 이번 연금개혁으로 지지율이 하락해 앞으로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유리해지는 국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마크롱이 진행한 연금개혁은 은퇴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상향 조정하는 것으로, 증가하는 노인 인구에 맞춰 공공 재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법안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금개혁은 시민 사회의 격렬한 시위와 저항에 직면했다. 마크롱과 그의 내각은 연금개혁에 대한 의회의 지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헌법 제49조 3항에 따라 법안이 표결 없이 하원을 통과할 수 있는 조항을 이용해 연금개혁을 밀어붙였다.

이러한 조치에 많은 프랑스 의원과 시민들은 분노했다. 전문가들은 마크롱의 연금개혁이 프랑스 사회의 분열과 극우 정당의 부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프랑스 경제부 장관이었던 샤힌 발레는 이번 개혁이 유권자들을 양극화시키고 있으며 "프랑스 국민에게 중기적으로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펜은 연금개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2022년 선거에서 그녀는 정년을 62세로 유지하고 20세 이전에 경력을 시작한 근로자의 경우 정년을 60세로 낮추는 데 찬성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마크롱의 조치가 프랑스 사회를 분열시키는 것 외에도 마크롱의 정당인 '르네상스'당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한다고 말한다.

발레는 "마크롱은 자신의 당에서 후계자를 키우지 않고 있다. 르네상스당은 마크롱의 1인 정당이다"라고 덧붙였다.

마크롱은 프랑스에서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수행하고 있으며 프랑스 헌법에 따르면 다음 대통령 선거 연도인 2027년에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 만약 다음 선거에서 프랑스 중도파를 이끌 강력한 후보가 없다면 프랑스 중도 정당은 극우 정당에 밀릴 수도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