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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글로벌 조류독감 유행인데 백신 도입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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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글로벌 조류독감 유행인데 백신 도입 어려운 이유

가금류에서 인간으로 전염 변종 출현·수출 금지 등 복잡

조류독감 샘플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류독감 샘플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현재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조류인플루엔자)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H5N1으로 알려진 조류독감 변종은 지난해 초부터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유행하면서 47개 주에서 800개 이상의 농장에 감염을 일으켰고 지금까지 거의 6000만마리의 닭과 기타 조류가 살처분됐다.
이번 조류 독감 사태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가금류는 알을 낳는 산란계로 보통 기대 수명이 고기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육계보다 길어 조류 독감 바이러스 노출에 더 취약했다.

이로 인해 계란 가격이 올라 2022년 초 가격대비 평균 두배 이상 올랐다. 현재 조류 독감은 주로 소규모 농장 위주로 번졌다. 미국 최대 계란 공급기업인 칼 메인 푸드(CALM)등 방역 제도가 잘 갖춰진 대기업들은 이번 조류 독감 유행으로 농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란 가격 급등과 새에서 인간에게로 전염되는 조류독감 변종의 출현은 미국이 닭에게 조류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하냐는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닭, 칠면조, 오리 등 가금류 종별로 H5N1 조류독감 백신 후보물질을 시험중이며, 미국 역사상 최초로 가금류 대상 조류독감 백신 접종을 대규모로 실시하는 방안을 업계 지도자들과 논의중이다.

그러나 조류독감 백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출이다. 미국 육계의 18%가 외국으로 수출된다. 2022년에는 60억달러 상당의 가금류 고기가 외국으로 수출됐다. 백신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 조류독감 피해가 주로 산란계 농가에 집중되는 가운데 육계 농가의 백신 반대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난제다.

또 백신 개발에만 통상 3년이 걸리고 모든 가금류에 접종하는 시간만 2년이 넘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