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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00원대 초중반 박스권서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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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00원대 초중반 박스권서 등락"

환율 변동성 美 연준 '눈치'
한달새 100원 올랐다 하락
6거래일만에 1300원 아래
1400원 돌파 가능성 희박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출석을 앞두고 있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환율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예기치 못한 큰 충격이 없는 한 환율이 1200원대 중후반과 1300원대 초중반 박스권에서 제한된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7원 내린 달러당 129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3일(1297.1원)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이 내린 것은 연준 인사들의 최근 발언들이 시장에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일(한국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여전히 느리고 지속적인 행동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달 전과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은 대외 요인에 따라 출렁이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 기대감으로 지난달 초 1210원대까지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은 연준이 다시 긴축 고삐를 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 달 새 100원 넘게 급등하면서 1320원대까지 뛰었다.

특히 오는 21~22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FOMC를 앞두고 의회에 출석하는 파월 의장 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파월 의장은 8~9일 각각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한다. 이번 증언은 FOMC를 불과 2주 앞두고 열려 블랙아웃(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계자들의 공개적인 발언이 금지되는 시기) 전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폭, 최종금리 수준 등의 힌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이 연준의 긴축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요동치는 만큼 어느 정도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나오면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원화가 강세를 보이거나 약세를 보일 순 있지만 또다시 원·달러 1400원을 돌파하는 등의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는 파월 의장 연설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즉 위안화 추가 강세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우려도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의 상단이 확인됐고 미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1300원 선을 중심으로 한 단기 등락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의회 출석 발언이 비둘기파적일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중반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일본의 극단적 통화 완화 정책이 사라졌으므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더라도 14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