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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운송요금 인하에도 웃지못하는 美 소매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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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운송요금 인하에도 웃지못하는 美 소매업자들

해운사들 빈번한 항해 취소에 화물 배송 지연 '골머리'

세계 최대 해운선사 머스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해운선사 머스크. 사진=로이터
해상 운송 요금 하락은 미국 소매업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일부 해운사들이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항해를 취소함으로써 발생하는 화물 지연 사태를 미리 대비해야 하는 비용은 소매업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몫이 되고 있다.

소매업자들은 최악의 대유행 혼란 기간 동안 상품이 가득 실린 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해 무려 2만 달러(2634만 원)를 지불해야 했다.
MSC와 머스크 등은 최근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미국 원양해운 회의에 앞서 선박 간에 컨테이너가 부딪히면서 항해가 취소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음을 예의 주시했다. 그리고 선박간 충돌로 발생하는 새로운 화물 지연 문제는 운임 가격을 일부러 끌어올리려는 속임수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TPM23이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월마트(WMT.N)부터 맘팝 상인, 모든 수출업체에 이르는 운송업체와 미국 고객들이 연간 가격과 물량 계약을 체결하는 비공식적인 컨테이너 운송 계약 협상 시즌에 열린다.

아시아와 미국의 교역로는 해운사들에게 가장 수익성이 높은 지역이지만, 대부분의 계약들이 다른 지역에서의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해운사들이 면밀히 주시하는 것은 이 거래에서 얻은 배송업체 절감액이 배송 지연이라는 새로운 골칫거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항은 지난 117번의 항해가 취소되었다고 보고했다. 앞으로 더 많은 항해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도 있는 상황이다.

수요가 호황일 때, 해운사들은 가장 수익성이 좋은 화물에 집중함으로써 기록적인 이익을 챙겼다. 중요한 고객들은 월마트, 코스트코 도매회사(COST)와 같은 공간을 놓고 다투어야 했다. 그리고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달러트리(DLTR) 선반에 물건을 싣기 위한 전세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고, 화주들은 어떤 경우에는 4배로 증가한 해상 화물비용을 상환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해운 전문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가 투자자로 있는 싱가포르 소재 트랜스파 해운의 컨설턴트이자 북미 대표인 존 먼로는 선주들의 복수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화물이 예상외로 하늘을 찌를 듯한 현물시장에 내몰리자 비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출입 선사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고객들과 운송업체들은 계약 협상에 대해 자주 논의하지 않지만 미국 1위 컨테이너 운송업체인 월마트의 관계자들은 가구 소매업체인 La-Z-Boy(LZB.N), 장난감 제조업체인 마텔(MAT.O), 악기 판매업체인 야마하의 관계자들이 낮은 요금으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