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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빅테크 징둥닷컴, 핀둬둬와의 경쟁 심화로 주가 8.4% 폭락…치킨게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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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빅테크 징둥닷컴, 핀둬둬와의 경쟁 심화로 주가 8.4% 폭락…치킨게임 시작?

핀둬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핀둬둬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이 15억달러(약 1조9477억원)의 보조금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됨에 따라 징둥닷컴의 주가가 장 중 8.4% 폭락했다고 외신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징둥닷컴은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의 전자상서래 시장을 양분하는 빅테크 기업이지만 최근 핀둬둬(多多)와 바이트댄스 등 신규 전자상거래 시장 진입자들의 약진으로 점유율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핀둬둬는 '공동구매'라는 방법을 통해 사람을 많이 모으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파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모으며 어떤 중국 이커머스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농촌과 농촌, 도시와 도시를 연결해 유통 마진을 줄이는 방법으로 중국의 3선 지방 도시에서 강점을 보이며 점유율을 확장했다.

관계자들은 징둥닷컴의 엄청난 보조금 정책이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스위스 은행 UBP의 이사인 베이선 링은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은 징둥닷컴이 핀둬둬의 시장 점유율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번 보조금 정책은 알리바바를 포함한 전체 중국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에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당국이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철회를 시사한 이후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다시 성장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 궤도를 탔다. 그러나 이번 징둥닷컴의 보조금 관련 보고서는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징둥닷컴이 보조금 정책을 준비한다는 뜻은 물류와 같은 부분에서의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우월성이 핀둬둬와 같은 신규 경쟁자를 따돌리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혹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이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

징둥닷컴이 보조금 정책을 강행할 경우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 시장은 마진을 잠식하면서 서로 경쟁하는 치킨게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징둥닷컴의 보조금 정책과 관련된 소식의 영향으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주가는 이날 각각 3% 이상 동반 하락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