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대표 소형 차종 프라이드(수출명 리오)가 영국을 비롯한 유럽시장에서 단종된다.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판매량이 부진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9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소형 차종인 프라이드를 더 이상 영국을 비롯한 유럽시장에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 동안 프라이드는 국내 소하리 공장에서 생산해 영국이나 유럽시장으로 수출해 왔으나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도 SUV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판매량 부진을 겪어 왔다.
4세대 모델인 프라이드는 2001년 유럽시장에 처음 판매되기 시작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1.2리터 가솔린 엔진과 1.0리터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하고 1만6150파운드(약 2400만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높아지는 SUV의 인기에 따라 프라이드의 판매량은 지난해 3만2506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9%나 감소했지만 라이벌인 복스홀(Vauxhall)의 코르사(Corsa)는 16만4119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SUV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프라이드의 직접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SUV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여러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통적인 인기 모델이었던 소형 해치백 모델을 하나둘 단종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프라이드가 단종된지 오래이며 포드자동차도 대표 소형 차량인 피에스타를 단종한다. 남아 있는 폭스바겐의 폴로도 유로7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존재가치를 의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