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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가 꼽은 테슬라 최대 강적 중국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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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가 꼽은 테슬라 최대 강적 중국서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클린테크니카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클린테크니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아성을 허물기 위한 추격전이 전세계 전기차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비근한 예로 미국 완성차 제조업계의 양대산맥인 GM과 포드자동차, 유럽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 앞다퉈 테슬라 제국을 무너뜨릴 주역임을 자처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전기차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테슬라의 선장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평가는 어떨까. 머스크 CEO가 테슬라가 생각하는 최대 강적을 처음으로 지목하고 나서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그가 꼽은 테슬라의 최대 라이벌은 GM도 아니고 포드차도 아니고 폭스바겐도 아니었다. 그의 손가락은 중국을 가리켰다.

◇머스크 “테슬라 최대 강적, 미국 아니라 중국서 나올 것”

26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향배와 관련한 머스크의 전망은 지난 18일 열린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피력됐다.
머스크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진행된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금융시장 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조지 지아나리카스 애널리스트로부터 앞으로 5년 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어느 업체가 가장 맹추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우리가 다 아는 업체는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업체 가운데 5년 후 테슬라의 최대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있는 곳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 기업이 아니라면 중국 기업 쪽에 가능성이 있느냐는 후속 질문을 받고 “중국 기업들이 가장 열심히 일하고 가장 머리가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이 가장 앞서고 있다”고 답해 중국 업체가 테슬라의 최대 위협이 될 가능성을 인정했다.

머스크는 이어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현재 기준으로 예측하기로는 중국 업체가 앞으로 테슬라의 최대 강적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CNBC는 “머스크가 구체적으로 거명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시장 상황을 보면 머스크가 테슬라의 최대 라이벌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업체는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로 보인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업체로는 니오, 샤오펑, 리샹(리오토) 등 다수가 있으나 비야디의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90만대를 넘어 130만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가장 위협적으로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순수전기차 판매량을 비교한 것으로 비야디가 생산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까지 합하면 비야디가 테슬라를 제친 상황이다.

◇머스크 발언 힘입어 中 전기차 주가 일제히 상승세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이 머잖아 유럽 최대 자동차 강국인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자동차 수출국 자리에 오르는데 이어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도요타를 둔 일본까지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자동차매체 오토블로그에 따르면 머스크가 중국에서 테슬라의 최대 강적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 힘 입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26일 기준으로 비야디의 주가가 4.8% 오른 것을 위시해 중국 2위 전기차 업체 니오가 3.2%, 중국 3대 전기차 업체에 속하는 리샹과 샤오펑이 각각 7%, 3.4%씩 상승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